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다. 대한민국의 푸르디 푸른, 눈이 시리도록 아린 근현대사가 통째로 편집된 느낌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했다. 그 골수독자들도 물론 그랬을 터.. 하지만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을 두고 그들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보자니,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없어보인다. 그들이 내뱉은 댓글을 모아봤다. 그 보수이념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한 사람의 죽음을 ...
박쥐의 문제점 (스포일러 유) 1. 상현(송강호)은 뱀파이어가 된 후 욕망의 노예가 되었다는 자괴감으로 괴로워 하는데, '모든 욕망을 갈구한다'며 털어놓는 거 외에 별로 괴로워 보이질 않는다. 그냥 죽지 않으려면 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 하나만 추가된 느낌이다. 친구의 아내를 마음에 담는 욕망이 꼭 뱀파이어가 되어서 생긴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안 그래도 태주(김옥빈)는 유혹적이기만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뱀파이...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겨울이 온 것도 어쩌면 우린 포털에서 먼저 접한다. '내일 올 들어 최저 기온'이라는 인터넷 뉴스에 지레 춥다. 겨울옷을 고르며 시간을 보내고, 배너를 잘못 건드리면 흘러나오는 캐롤음악으로 크리스마스를 접하기도 한다. 겨울이 되어 각 포털들은 자사의 CI(로고)를 겨울색으로 바꾸는 작업들을 종종 한다. 시간의 흐름을 난 종종 포털로고의 리뉴얼에서 느낀다. 한글날도 그랬고, 추석때...
예전에 '슈퍼살롱 브로엄'이라는 자동차가 있었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슈퍼살롱 브로엄이 멋있다고 친구에게 얘기했고, 친구는 '브로엄'이 아니라 '브로트'라고 주장했다. 웬 브로트? 브링의 과거형 브로트? 독일어로 빵, 브로트? 게다가 자신의 정보가 확실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제대로 된 지식을 줄려고 어르고 달래봐도 그럴 수록 점점 내게 보내는 한심하다는 눈빛에 나만 이상해지는 기분이었다. 정 ...
가을, 겨울 일본영화가 몰려온다 올 상반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초속 5cm> 등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일본 문학, 일본영화, 일본 드라마 등 이제 일본의 문화는 이제 우리에게 친숙하기만 하다. 지금 10,11월,12월 국내 개봉하는 일본영화들을 포스터와 헤드카피를 통해 소개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 당신의 일상을 조금은 향기롭게 할 9편의 일본...
ⓒmbc 당신은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만이 출연한 에피소드가 재미있는가? 혹은 각계 톱스타들과 함께 한 몇몇 에피소드들에 더 애착이 가는가? 기본적으로 6명의 멤버를 가지고 매주 독립된 기획으로 꾸며나가는 <무한도전>이지만, 익히 알다시피 그 중 몇 편은 국내외 톱스타들이 출연하여 프로그램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넣곤 했었다. 이제 <무한도전>은 단순 예능 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 문화 ...
<라인업>은 '리얼'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부드럽고 순한 리얼'이라면, <라인업>은 '거칠고 독한 리얼'이다.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남을 비난하고 호통 치는 컨셉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끝내는 '꼬리를 내리는' 내면의 고운 심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며 보기 좋게 수습을 해 주는 유재석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도 멤버 중 누구 하나라도 방송 상 논란거...
뭐라 뭐라 어려운 말 동원해 가며 영화를 리뷰해보고 싶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글줄을 풀어나가면 나갈수록 머리 속이 복잡해져 이토록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했던 영화도 최근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스토리는, 애인 잃은 여자의 세상에 대한 복수극 정도로 줄여 말할 수 있겠지만, 정작 영화를 보면 그러한 소갯글, 시놉시스나 포스터나 스틸이나 예고 편 등에서 받았던 액션 스릴러적인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영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