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반복된 이야기를 마치 다른 것처럼 보도하는 걸 쇄뇌당하듯 보고 있자니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를 넘어 불안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성적 판단은 무가치해지는 상황이 올까봐 걱정이 된다. 과연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에서 사인이 뭔지 보도된 자료는 없는 것인가?? 뇌염에 의한 사망은 뉴스를 통해 들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조차도 부검을 게을리하는 국가는 도대체 사태를 마무리할 의지가 있는 것일까? 막연히 시간이...
애들 학교에서 온 통지서에 백신을 맞을 것인지 묻는 설문이 있길래, 일단 모두 맞는 걸로 했다. 두 아이 모두 열이 4일 정도 나서 거점병원에 갔으나, 인산인해로 도저히 진료는 커녕 더욱 심한 질환에 걸릴 것같아, 타미플루를 먹이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나아져서 안심은 했지만 백신을 맞아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해야했다. 일단 내 개인의 소견은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오늘 연예인 아이가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해서 사망...
딸만 둘이라서... 어느 때 부턴가 아빠랑 목욕하는 걸 피하고 같이 자는 것도 피하고 노는 것도 자기들끼리 노는 시간이 점점 늘고... 일은 점점 많아지고, 귀가 시간은 점점 자주 늦어지고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 들어 올 때까지 안자고 잔소리를 해대던 아내가 언젠가부터 자고 있는 모습에 약간의 서운함을 느끼던 시절이 지나가니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듯 느끼며 살다보니... 이런 재미도 있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고 있는 건가? 가족들 받는 건강검진에 냉큼 예약을 같이 하고 미뤄오던 내시경과 흉부CT, 초음파를 해버렸다. 편안히 결과를 기다리던 차에 뜻밖에 HCV(hepatitis C virus) 항체가 아주 낮은 역가로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결과를 받고... 며칠은 담담하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고, 의문스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PubMed를 뒤져보니 낮은 titer의 HCV 항체 반응의 경우 초음...
참으로 하지말아야 할 선택을 하셨습니다. 당신에 열광하지 않았으며, 저주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보았던 당신의 열정을 흠모한 적은 있습니다. 흐려져 가는 20세기 끝단의 한국을 살아온 저에게 당신은 텍스트 속의 영웅이었지 현재를 살아가는 위인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평범한 한 인간이었나 봅니다. 아주 지독히 평범한... 자신이 허물이 아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