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간 풍월당에 처음 가보았다. 위치는 전에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한양타운 뒷 건물 4층. 공간은 더 넓어지고 가구도 거의 그대로 온 것 같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사라졌다. 대중적인 느낌이 강해지고 예전의 고급스럽고 엄선된 분위기는 약해졌다. 음반은 많아졌다고 한다. 사려던 음반은 로시니의 스트링 소나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말러 교향곡이었다. 십여장을 골라와 소파에 앉아 요리조리 고르고 풍월...
선곡 뿐 아니라 편성시간 또한 예술인 프로그램. 매주 토, 일 자정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휴일의 아쉬운 마지막 밤을 달콤하게 달래주죠. 전에 일요일도 근무하던 직장에 있을 땐 그 달콤함이 더 했더랬죠. 주로 토요일 밤 친구와 신나게 놀고나서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듣곤했었습니다. 자정을 알리는 시보가 울리고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는 엄마의 진동 벨소리, 그리고 재즈수첩 시그널 음악과 진행자인 황덕호씨의...
가는 곳마다 차가 막히고 어수선한 토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세페 베르디의 리골렛토 공연. 공연도 매끄럽지 못하고 어수선한 토요일의 느낌과 닮았다. 가장 기대가 컸던 리골렛토역의 바리톤 고성현은 명성만큼은 아니었다. 우선 매체에 자주 등장한 표현대로 '드라마틱'하지 않았고 저주와 절망, 복수심으로 가득 찬 리골렛토의 비극성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희극적인 면이 드러날 때도 있었다.(실제로 풋하고 살짝 웃...
프랑스인 라파이유 박사가 쓴 '미국' 컬쳐코드 이야깁니다.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약간씩 나와있지만 주로 미국 문화의 이면, 숨겨진 코드에 대해서 말하고 있죠. 저자의 이력부터 재밌습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이 그의 컬쳐코드를 이용한 컨설팅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정치학, 심리학 석사, 문화인류학 박사를 받고 유럽의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미국으로 이주한 프랑스학자지요. 완벽한 컨버전스입니다. 학제간,...
집에 가기 전에 포스팅 하나 더! (학생시절 벼락치기하던 버릇 그대로 ㅉㅉ) 안드레아 보첼리의 Tremo e t'amo를 듣고 있습니다. "나는 떨고 있고 당신을 사랑하오" 해석도 멋지지만 이탈리아어 그대로 발음했을때 각운도 멋지죠. 여러 여성 쓰러뜨렸을 안드레아 오빠의 음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전 이태리 남자들이 싫어요! 너무 매력덩어리들이라 부담스러움;;) 사랑노래는 역시 이태리 노래구나싶은 곡입니다. 근데 이...
디저트와 커피를 누구보다도 좋아하면서 포스팅에 게을렀던 것은, 고전음악을 사랑하고 오페라와 콘서트를 즐기면서도 블로그에 열심히 올리지 않았던 이유는, 제가 '공유'를 좋아하지 않던 블로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 2.0 정신과 하나도 맞지 않는 블로거였지요. 전 달콤한 음식은 사랑하지만 음식점이나 디저트 카페에서 음식사진 찍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 달콤한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데 ...
웹 2.0에 관한 책들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거의 백지상태였기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도 새롭고 재밌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어제는 김국현씨의 웹 2.0 경제학을 읽다가 특히 더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웹2.0 경제학'의 짧은 리뷰. 이미 아는 분은 다 아시는 낭만IT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국현씨의 아직은 따끈(06.10)한 저서입니다. 웹 2.0의 거시적 흐름...
저녁 퇴근길부터 음악이 고팠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저씨가 틀어주신 교통방송을 들으며 집에 도착하기만 해봐라 하며 두시간 내내 벼르고 있었죠. 늦은 저녁식사를 시작하면서 지금 새벽 두시가 넘어까지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간만에 말러 교향곡을 들었습니다. 5번 C장조, 로저 노링턴의 지휘로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실황연주로 들었습니다.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은 특히 4악장이 많...
자자 콜롬비아 수프레모니 블루마운틴이니 하는 커피종이 아니라 당신만의 '오늘의 커피'말이지요.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거나 집에서 일어나 마시는 그 커피요. 또는 점심먹고 혹은 늦은 오후에 마시는 커피일수도 있겠지요. 우선, 사서 드십니까 아님 직접 만들어 드십니까? 저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사서, 사무실에서 들어와 마시는 '파'입니다. 지금 있는 여의도에 출근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요,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가끔 엄마를 바라보노라면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종종 듭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야말로 평범한 50대 주부십니다. 거창한 사회경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시죠. 그런데 인맥은 저보다 훨씬 넓고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친구입니다. 목적없이 단지 친분을 위해 만난 사람들이라는 거죠. 화려한 인간관계에 걸맞게 어머니가 화려한 외양과 사교술을 가지고 계시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멋쟁이라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