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중에 시달리는 사진작가와, 친구의 아내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외국계 금융 전문가, 유부남이지만 섹스중독증으로 수많은 여자를 탐닉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라는 세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구축되는 이 영화의 외양은 카피 문구를 보나 포스터를 보나, 에로를 담론으로 한 남자주인공의 성장담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또한 관음증적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하나 영화의 내부를 살펴보면 너무 많은 함의를 한 ...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인 외계생명체의 난입이라는 영화 속 설정은 SF 팬들에겐 낯선 설정은 아니다. 그 옛날 SF의 고전 <에이리언>에서 이러한 상황이 예전에 다뤄졌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에서 이러한 상황을 예전에 다루었다는 기시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서서 반전이라는 전략을 택하건만, 시나리오나 연출력이 실종상황을 겪는 영화인지라 반전이라는 책략마저 유효하게 ...
영화는 타이틀과 포스터만 보노라면 최루성 신파물로 간주되기 쉽다. 그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앞으로 전개될 플롯의 구조는 관객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배우들의 신파 연기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쏙 빼게 만들 것만 같지만 의외로 중반까지는 최루성 멜로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도리어 모녀지간이 견원지간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 가운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게 만든다. 초반에는 웃음을, 그리고 중반 이후부턴 눈...
인공지능 스카이넷이 인간위에 군림하게 될 디스토피아적, 그리고 운명론적 세계관을 시리즈 3편에서 전복시키기 위해 캐릭터들이 그토록 사투를 벌였건만 그 결과는 무위로 돌아가고 마는 허무함으로 종결되었다. 이번 신작 4편은 시간대로 살펴보노라면 3편과 1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첨단 살인기계 T-X 이전 시대에 인간을 도륙하던 기계들은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는가, 그리고 T-800 이전의 불완전한 인간형 ...
우리 나라 호러 팬들이 서양의 슬래셔 스타일 호러보다는 동양권 호러에 공감대를 느끼기 쉬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동양권 호러에 등장하는 코드가 - 살아생전 억울한 죽음 혹은 한맺힌 죽음을 당하고 그 혼령이 사후 안식처로 돌아가지 못하고 원한령으로 나타나 가해자를 응징하는 패턴의 경우가 많아서다.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괴담들의 패턴을 떠올려 보라) 이러한 면 (원한에 의한 귀신의 출현 - 원한령) 이 많이...
웃음과 공포, 핏빛 미학과 컬트적 감각이 곁들여진 화제작 박쥐가 세간에 드디어 모습을 공개했다. 그간 박찬욱 감독의 극단적 연출 방식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아니했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기대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 화면 가득한 하드고어 페스티벌이 스크린이라는 사벽을 넘어서서 관객들에게 역한 피비린내를 불러일으키기 쉬울 이번 영화는 극단적인 표현 방식 너머의 심오한 의미가...
<박쥐> 스페셜 기사를 집필해야 하는 고로 영화 리뷰 대신에 간략평을 기술. 디테일한 조명은 다음 주에 집필하고자 함. 웃음과 공포, 핏빛 미학과 컬트적 감각이 곁들여진 박찬욱 감독의 이번 신작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뱀파이어라는 범상치 않은 소재로 인간 본성에 내재한 죄책감과 성악설을 사랑이라는 범주 안에서 포괄적으로 담금질한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은 상현(송강호)의 박애주의로...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은 ‘고뇌하는 돌연변이’였다. 자가 치유능력 덕분에 불사에 가까운 존재지만 자신의 존재가 어디로부터 기원되었는가에 관해 항상 고민을 멈추지 않던 ‘기억상실증 환자’이자 ‘상념에 빠진 검투사’였다.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이번 신작은 울버린의 시발점에 관하여 연대기적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영화다. 기존의 시리즈와 매한가지로 각기 개성 넘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