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뚝이가아침식사를 하던 중,"요즘 식이요법 때문에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없으니...내 인생의 기쁨이 줄어들었어.먹는 기쁨이 20%인데..."하며 말을 꺼냈다."그러면, 다른 기쁨은 뭔데?"불뚝이는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일이 40%,바느질을 포함한 취미생활이 10%,독서가 8%,식기세척기를 포함한 가전제품이 2%,쇼핑이 10%...""그럼, 난?"하고 내가 물으니까,"멀뚱이는 10% 기쁨을 주지.사실 20% 정도 기쁨을 주는데,고통을 1...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 불뚝이가 우체국에 갈 일이 생겼다. 옥소(항암치료)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지 않고 있어 기운도 없는데, 혼자 보내기가 안 되서 수영을 포기하고 불뚝이를 따라 나섰다. 비바람이 대단하다. 불뚝이가 "같이 오니까 덜 힘들다."한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공원 그네를 타자고 했다. 비바람이 몰아친 탓인지 공원에는 사람도 없고 비에 젖은 그네를 타는 사람도 없었다. 신나게 축축한 그네를 ...
불뚝이도 나도오늘은 둘다 늦잠을 잤다.요즘평소보다 좀 늦게 자다보니조금씩 더 늦게 일어난다.늦은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부엌을 오가고 있는 동안에도불뚝이는 깨어날지 않는다.아침식사 준비가 거의 끝날 무렵,불뚝이가 열린 방문 틈으로나를 쳐다보고 있다."멀뚱아,네 곁에서 자다보면애기가 엄마 곁에서 잘 때처럼계속 자게 돼...잠이 조금 깨도네가 자고 있는 걸 보면다시 잠들게 되거든.너도 그래?"생각해 보면,밤...
불뚝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출장을 다닌다.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서 꼭 마중을 나가는 편이다. 일부러 산책도 하는데,하며 1시간 정도 오고 가는 시간을 산책삼아 다닌다. 때로는 시간이 있으면 배웅도 한다. 어제는 불뚝이가 "나 배웅도 해 줄꺼야?"하고 묻길래, "그래"하며 함께 길을 나섰다. 불뚝이는 내가 출장길을 동반하면 출장가는 길이 마치 산책같아서 좋다면서 즐거워한다. 우리...
그러고보니 불뚝이가 항암수술을 받은지 정확히 3년. 불뚝이가 암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그 불안과 두려움이란... 세월이 흐르고 불뚝이도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고 하니까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셈이다. 우리는 그 날, 6월 27일을 우리집 기념일에 포함시켰다. 작년에 불뚝이는 항암을 기념하여 불량라면을 사 먹었다. 이번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온갖 불량음식들을 마구 먹어치웠다. 그리고 내겐 항암을 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불뚝이에게근처 공원에 산책을 가자고 했더니선뜻 따라 나선다.요즘항암제 때문에살이 쪄서 고민하는 중이라기회만 되면정말 열심히 걷고 있어기특하다.공원을 한 바뀌 돌았을 때,불뚝이는"우리 그네타자."한다.세 사람이서함께 탈 수 있는공원그네는아래부분에철끈이 매달려 있어마구 앞뒤로 흔들 수 없도록고정되어약간만흔들린다.그래도어린시절 부러워했던외가 그네가 생각이 나서그네를 타는 일...
드디어 언니네 네 번째 책,<언니들, 집을 나가다>가출간되어필진으로 참여한 내가원고료를 언니네에 후원할 수도 있다고 귀뜸해주었다는 이야기를불뚝이에게 했더니,불뚝이는"그래서 어떻게 했어?"라고 물었고,난"계좌번호를 메일로 적어 보냈지.'이번 원고료 받으면불뚝이에게 선물해야 되는데절대 후원할 수 없지.'하면서 말이야."라고 답했다.불뚝이는활짝 웃으면서도다소 미안한 표정으로"원고료가 얼마된다고...그 ...
드디어 불뚝이가 출장을 다녀왔다. 암수술한 지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암수술한 지 3년이 되어가니까 거의 3년만이라고 할 수 있다. 체력이 회복되서 출장을 다닐 정도가 되었으니 참 다행스러운 일인데... 아무튼 출장갔다 돌아오는 불뚝이를 마중하러 천천히 길을 따라 걷는데 도통 불뚝이가 보이지를 않았다. 길이 엇갈렸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결국 핸드폰으로 연락도 해 보지만 아무 응답도 없고... 그러다 멀리...
전날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불뚝이가 나보다 더 먼저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에 바쁘다. 이런 점이 불뚝이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덕분에 아침식사는 평소와 달리 풍성했다. 식사를 하면서 뜬금없이 불뚝이는 "날 요리사로 고용하지?"한다. 그리고는 한 달에 50만원을 달란다. 난 50만원 주고 요리사를 고용하느니, 차라리 요리 잘 하는 애인을 두고 사는 쪽이 낫다고 내 의사를 밝혔다. 불뚝이는 "그럼, 자주 못 얻어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