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기 위한 시작 보고싶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보았어. 듣고 싶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들었어. 사랑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사랑했어. 이별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별이 시작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끝이 시작되지 않았어. 돌아가자 생각했지. 그런데 시작조차 없었어. 모든 일이에는 내가 시작한 자리가 중요해. 나의 한 걸음이 나의 마음이 나의 시선이 나의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어...
엄마가 보셨단다. 모르시는줄 알았는데 몰래 숨겨둔 몇줄짜리 쪽지를 어쩌다 보시고 혼자 고민하셨단다. 내딸이 아팠구나...아팠구나...하시며 속상해하시는 엄마의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다. 눈물이 날까봐 일부러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소리치고 그냥 웃었다. 나한테는 어제 보았다 하셔놓구서 언니 이야기를 들으니 며칠 전이란다. 기억난다. 술에 취해서 들어왓던 날.. 어쩐지 다음날 아침까지도 화내지 않으시고 손잡아주...
하늘은 참 높다. 너무 높아서 1m65cm라는 키로는 결코 닿을 수가 없었다. 어린 날 하늘을 만지려고 더 커야지, 커야지 했지만 키가 커진다고 닿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만큼 하늘은 참 높았다. 날고 싶어서 대문 위에서, 담벼락 위에서 얼마나 뛰어내렸던지 그 어린 날의 동심이 내게 남겨준 것은 치마를 입기 부끄러울정도로 진하게 남은 무릎팍의 흉터뿐이다. 번지점프를 하러 갈 때부터 진하게 남은 무릎팍의 흉터가 욱...
아침 일곱시. 알람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깨었지만 밤잠을 설친 탓인지 눈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두 번의 알람이 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튼을 젖히니 밖이 아직 어둑하다. 게다가 날씨도 스산해보인다. 맑고 쾌청한 날을 기대했건만 역시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가 보다. 어제 꿈 속에서 마치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밤새 번지점프대에 반복해서 올라섰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앞에 선 나의 모습도 보...
오늘 밤 아이가 뛰어놀던 때가 탄 매트 그 위에 담요를 깔고 누웠다 머리맡에는 아이가 낙서한 종이가 펼쳐져있고 발치에는 동물 그림이 가득이다 걱정되는 언니가 가져다준 침낭 언니 몰래 마시려고 숨겨둔 오가피주 그 두 단어가 주는 어감의 차이에 조금 낄낄거리다가 이내 자리에 누워본다 낯설은 잠자리지만 편안하고 괜찮지 생각하지만 눈물나는 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불면의 밤을 보낸다 글/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