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명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지만 누군가에게 이토록 강렬한 살의를 느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이제껏 내 마음을 다치게 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건 그다지 효과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목숨을 빼앗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들 역시 살아있으면서 나에게 준 마음의 상처 이상의 상처를 받게끔 하는 게 진정한 복...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눈에 대해 별로 감흥이 없는 나와는 달리 준희와 복준형은 눈을 무척 좋아했다. 스키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준희는 눈이 내리는 날이면 인공설이 아닌 자연설에서 즐기는 스키의 매력에 대해 한바탕 연설을 늘어놓으며 드레스룸 구석에 놓여있던 각종 스키장비들을 가지고 나와서 열심히 손질하곤 했다. 나도 준희의 성화에 못 이겨서 스키장에 한번 따라가 보기는 했지만 무겁고 ...
지금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되어 있을 거라고 했던 영호형의 말이 맞는다면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가 환자로 진료를 받으면서 얼굴을 보는 편이 가장 좋은 방법일 듯싶었다. 예전 영호형과 같이 살 때 받았던 정체불명의 우편물에는 그 여자에 관한 자료도 조금 있었다.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정리된 영호형의 자료에 비해 그녀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런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녀에 관해 써 ...
나는 준희와 복준형 두 사람이 집에서 나가자마자 침대보를 벗기고 마침 옷장 안에 들어있던 여분의 침대보를 꺼내 갈아 씌웠다. 침대는 다시 깨끗해졌다. 나는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침대에 걸터앉아서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침대보를 보면서 잠시 고민했다. 죽은 알마니의 정액이 묻은 저 침대보 위에서 과연 나는 편히 잠들 수 있을까? 알마니의 죽음은 정말 나 때문이었을까?
한국팀이 모두 시원하게 승리해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야구팬들에겐 안됬지만 덕분에 두 경기 모두 라이브로 봐서 그것도 좋았고요. 몰텐공이 아니라 스타공을 써서 그런가요? 너무 쉽게 이긴거 같네요. 예전 탑매치때는 몰텐공에 적응을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는데 말이죠.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미국 대표팀 주전 톰 선수, 오늘은 별로 컨디션이 안좋았던거 같고 중국 대표였던 장웨홍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