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녀 말대로 날씨가 좋았다. 그래고 미루고 미뤄왔던 소풍이란걸 드디어 갈 수 있게 되었다. 늘 약속장소에는 그녀가 먼저 기다리고 있다. 5분 전에 와도, 10분 전에 와도 항상 그렇다. 그녀에게 항상 왜이리 빨리오냐고 물어보면, "빨리 오는 거 아냐. 너 오는 시간이랑 나 오는 시간이랑 항상 비슷해서 그래" 그러면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소풍은 별게 없다. 유원지까지 걷고, 유원지 안을 걷고...
구름이 달을 가렸다. 생각해보니 오늘 달이 무슨 모양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초승달이었나, 반달이었나? 아무렴 어때. 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위의 어둠에서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철없던 시절의 나, 친한 친구들. 술에 취하면 한가지만 생각나지만, 길 위의 어둠에 취하면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걸로 봐서는 아주 독한 놈임에 틀림없다. 어둠 속에서는 내 발자...
가끔씩 시간의 흐름에 덜컥 겁이 날 때가 있어 이녀석은 내가 알아채기도 전에 전에 휙 하니 바람처럼 지나가버리거든 그래서 늘 조급해지지 하지만 사실은 모두가 알고있지 시간은 항상 나와 같이 나란히 있다는 걸 말야 그런데도 이녀석이 어디쯤 있나 항상 시계를 들여다 보지 차분하게 째깍째깍 돌아가는 녀석을 보며, 잠시 안심하기도 하고말야 우린, 항상 같이 걷고 있어 결코 먼저 가버리는 일은 없으니, 안심해 -2009...
시간은 너무나 상대적이다 즐거웠던 시절, 그리운 날들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지금 내 맘을 훑고 지나간다.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은 그저 맘 속에만 남겨둔 체 속으로 울음을 삼킨다. 추억이 추억으로써만 아름답다면 좋을텐데. 여전히 난 추억에 가슴이 시리다. 그립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