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스타일의 인터뷰는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아사노에게 말했다. "맞아요, 잘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자, 인터뷰 시작하죠'라고 하는 건 아직까지도 적응 안 돼요. 뭔가 어색한 분위기에 저나 상대방 모두 제대로 할 말도 못 하고 끝낼 때가 많았죠. 자연스레 '친구가 인터뷰한다면 훨씬 재미있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런던 차에 이번...
3. 손으로 말해요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흐릿한 정신으로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다 돼 가고 있었다. 동생 선미였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선미는 고향에서 얼마간 지내고 오겠다며 대전으로 바로 내려갔었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메리크리스마스”라고 큰 소리로 외치더니 전날 재미있었냐며 물었다. 선영이 있었던 일을 들려주자 선미가
계단에서부터 음악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문을 열자 귀가 쩌렁쩌렁 울리는 사운드가 덮쳤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순간 더운 열기가 확 밀려왔다. 선영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누군가를 발견한 듯 인옥의 손을 잡고 앞으로 이끌었다. 많은 사람들을 뚫고 겨우 다다르니 현미, 민수를 비롯해 과 사람들이 꽤 보였다. 얼추 열 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언뜻보니 그 안에 석진이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와는 다르게 귀걸이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