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사 강의, 종강을 하면 좋았으련만 종강을 하지 못했다. 진도가 많이 늦어서, 본의 아니게 한 주 더. 속을 알 수 없는 학생들 앞에서 두 시간 반동안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는 밤길, 라디오에서 귀에 익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Here comes the sun. 학교 가는 길에 비틀즈 노래를 틀어놓고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또 흘러나온 비틀즈 노래. James Taylor라...
선언문인지, 강론인지, 영성체후 묵상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린 용산 추모미사에서 읽은 글이란다. 강의 끝나고 가려 했으나, 추운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 갔다는 핑계로 그냥 집에 왔다. 역시 혼자 미사에 갔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경찰이 둘러싸고 광장 접근을 막아서 미사 참석 포기하고 그냥 돌아오는 길이라 했다. 못 되어 먹은 것들이, 마음에 안 들면 종교 생활도 못하게 막는구나. 블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48117&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용산 농성자들에게 최고 징역 6년이 선고되었단다. 나도 좀 살자고, 내몰려 죽을 수는 없다고 몸부림치던 사람들에게 이 나라 법이 내린 형벌이다. 법관은 화염병을 던지지 않았겠지. 법적으로 남의 것인 건물을 점거해서 농성한 적도 없겠지. 그러나 생각해보면, 누구는 이 세상에서 농성하지 않고 사는 사람 있...
아직 서른이 몇 년이나 더 남았던 시절, 오랫동안 꿈꾸었던 도시 뮌헨에 도착해 처음 머물렀던 곳이 슈바빙에 있는 Agnes거리의 한 기숙사였다. 햇빛 화사한 첫 일요일, 텅 빈 기숙사의 좁은 방 안에 멍하니 앉아 있기는 거의 고문이었다. 만날 사람 하나 없는 도시, 갈 곳도 없지만 일단 어디론가 걸어야 했다. 얼마 후 도달한 곳이 공동묘지였다. 독일어로 묘지를 Friedhof(평화정원)라 하는데, 정말 그 말이 실감나는 곳이...
Winter is near... http://www.youtube.com/watch?v=wJ54b_PmQ3E Narrow Daylight- Diana KrallNarrow daylight entered my roomShining hours were briefWinter is overSummer is nearAre we stronger than we believe?I walked through halls of reputationAmong the infamous tooAs the camera clings to the common threadBeyond all vanityInto a gaze to shoot you throughIs the kindness we count uponHidden in every...
추석 오후에 용인 민속촌에 갔다. 생각해보니, 민속촌에는 중학교때 가보고 처음 가보는 거였다. 그리운 부엌,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때시던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 그 옛날 양수리집에서 외할머니와 둘이서 살 적, 할머니는 저런 부엌에서 불을 때고 밥을 하셨다. 부엌에 깃든 고요한 저녁 어
에츠콘, 중세철학의 위대한 에디터 중 한 사람이다. 성보나벤투라대학의 프란치스칸. 우연히 인터넷에서 사진을 구했다. 이렇게 생긴 분이었구나. Richard Rufus 저작 편찬 프로젝트 사이트에서 발견했다. 링크를 걸어둔다. http://rrp.stanford.edu/jerry.html Rega Wood가 여자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