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녁 -R.M 릴케 밤이 되면서 서서히 고목의 한 가장자리에 깃든 옷 빛깔이 바뀌어가며 그대 보듯이 그대로부터 땅은 떠나가네. 하늘로 날아가는 땅과 바닥으로 떨어지는 땅. 그리고 그대를 아무것에도 전혀 소속시키지 않네. 괴괴한 집처럼 그렇듯 어둡지는 않고, 밤마다 뜨......
|
|
|
|
눈송이 -H. W. 롱펠로우 대기의 가슴으로부터 이것은 서서히 조용한 음절로 기록한 움직이는 대기의 옷 구름덩이로부터 대기의 시다. 밤색의 벌거벗은 삼림 위로 이것은 구름 낀 가슴에 오래 감춰 둔 수확하고 내버린 들판 위로 절망의 비밀이다. 조용히 부드럽고 서서히 이......
|
|
|
|
院樓記夢 -成孝元 情裏佳人夢裏逢 정리가인몽리봉 相看憔悴舊形容 상간초췌구형용 覺來身在高樓上 각래신재고루상 風打空江月隱峯 풍타공강월은봉 원의 다락에서 꿈을 적다 -성효원 마음 속 그리던 님 꿈 속에서 만나 여윈 모습만 서로 바라보았네. 깨어보니 이내 몸은 다락방에 있고, 빈강엔 바람소리, 산에선 달이 지는구나.
|
|
|
|
연휴 전날인 지난 시월 초 하루 저녁이었다. 퇴근할 때 "밤에 일있나?"라고 묻던 사무실 선배가 김이랑 영업으로 옮긴 최랑 같이 파동 인근 막창집에 있으니 생각 있으면 오라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집을 나섰다. 칠성시장으로 넘어가는 다리 쯤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걸어가......
|
|
|
|
은하수에서 온 사나이 -천상병 -윤동주론 깊은 밤 멍청히 누워 있으면 어디선가 소리가 난다. 방안은 캄캄해도 지붕 위에는 별빛이 소복이 쌓인다. 그 무게로 살짝 깨어난 것일까? 그 지붕 위 별빛 동네를 걷고 싶어도 나는 일어나기가 귀찮아진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소리......
|
|
|
|
한국의 민담 -최운식 편저 <시인사, 1988.10.25. 재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 손녀를 품에 안으시고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들은 이제 시대의 변천과 함께 우리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특집으로 편성된 "전설의 고향"에서는 당대 유명 배우들의 얼......
|
|
|
|
소네트 75 -에드먼드 스펜서 어느 날 내가 그녀의 이름을 바닷가에 썼더니, 물결이 밀려와 씻어 지우고 말았네. 다시금 내가 모래 위에 그 이름을 두 번째 썼더니, 또 다시 파도가 내 수고를 삼키고 말았다네. 우쭐대는 분이여, 그녀가 말했네. 헛된 짓을 마세요. 언젠......
|
|
|
|
아르페지오 님,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려요. 저도 뜨거운 사케 좋아합니다. 오늘은 명절인데, 송편은 드셨는지요. 일은 좀 익숙해지셨는지, 교회에서는 잘 나가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사하신 건가요? 햇살은 따가운데, 그 틈새로 차가운 바람의 기운도 느껴집니다.......
|
|
|
|
추수하는 아가씨 -워즈워드 저것을 보게나, 저 들에 오직 혼자서 홀로 곡식 거두며 노래 부르는 저 외로운 하일랜드의 산골 아가씨. 걸음을 멈추거나, 조용히 지나가게나. 오로지 홀로 베어서는 다발 묶으며 구슬픈 가락으로 노래하는 아가씨. 오 들어 보게나, 깊고 깊은 골......
|
|
|
|
부르주아는 얼마나 짐승 같은가 How beastly the bourgeois is -D.H. Lawrence 부루주아는 얼마나 짐승 같은가 그중에 특히 남자들은 -- 내놓을 만한,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 그 사람을 내 소개해 드릴까요? 미남이죠? 건강하죠? 훌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