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쓰기 수업은 큰오빠 가게에서 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방안에서만 하는 공부가 왠지 모르게 답답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글쓰기,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하는데... 방안에 앉아 있으니 살아있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었다. 그래서 몇주전부터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일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보람과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그런생각을 한 또 다른 이유는 요즘 아이들이 정말 노는 것과 ...
겁에질린 목소리로 전화하는 아들 "엄마... 지금 어디야... 언제와? 나 지금 무섭단 말이야.." 내가 없으면 만화영화보고, 유희왕카드하고, 컴퓨터 게임한다고 더좋아하던 아들이 울먹이며 말한다. "마을버스 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형이 돈있냐고 묻잖아." "그래서.. 뭐라고 했어?" "응 300원 밖에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어떤 누나가 와서... 그형을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잖아.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그 형...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모임'에서 아이들의 삶을 정말 잘 가꿔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집에 오니 저녁 10시였다. 엄마는 저녁을 나와 같이 먹겠다며 안드시고 계셨다. 남편은 "어.. 수고했어. 나먼저 잘게..." 하곤 잠자러 갔다. 형곤이는 내가 왔는지, 안왔는지 관심이 없는 느낌이다. 컴퓨터로 유희왕카드를 만들려고 무지 애쓰는 중이다. 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는데 메세지가 왔다. 주례보고서를 보내...
내가 엄마에게 사드리고 싶은 음식 내겐 엄마에게 사드리고 싶은 음식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합정역 근처에 있는 '대게좋은집'에 가서 게를 먹어보는 것이다. 된장찌게할때 달랑 게한마리 넣으면, 언제나 사위나 손자에게 게를 양보하는 엄마! 엄마는 게를 잘드신다. 그런데 눈치보느라 못드시는 거다. 이럴때 난 마음이 짠해진다. 다른 하나는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는 '충무굴밥'에 가서 간장에 비벼먹는 굴밥을 먹어보는 것...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엄마가 아이손을 잡고 올라탔다. "지민이 오늘은 아무것도 안사줄거예요. 왜냐하면 친구 때렸으니까.. 친구때리지 말라고 했지요?" 교양있는 엄마의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 아이와 아이엄마를 쳐다보았다. 그러면 보통 아이들은 때를 쓰는데.. 이 아이는 가만이 듣고 있었다. 엄마의 말이 이어진다. "그 친구 할머니가 봤으면 어떻게 됐겠어? 아마 혼났을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아무것도 ...
형곤이랑 형곤이 친구, 그리고 형곤이가 제일 좋아하는 형! 이렇게 세명이 한모둠이 되어 글쓰기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내가 선생님이다. 오래전.. 그러니까 10년전에 했었던 일을 다시 한다. 마음이 설레인다. 그리고 마냥 기다려진다. ... 수업이 시작되었다. 세명의 아이들이 상에 둘러 앉았다. 서로 죽고못사는 사이라... 입가에 웃음이 걸려있다. 그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행복했다. 1분쓰기를 했다. 선생님이라는 제목으로...
"야? 지금이 몇신데 이제 들어와?" "뭐? 12시 조금 지났는데..." "야. 너 또 술쳐먹은 거 아니야? 지금까지 어디서 뭐했어?" "안먹었어.. 안먹었다구..." 이렇게 시작된 싸움은 끝이 없다. "내가 엄마때문에 못살아.. 못산다구.." 한동안 싸우다 잠잠해진다. 이건 우리 집 기준으로 왼쪽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또 우리 아랫집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끝이 없었다. 역시나 엄마와 딸의 싸움이었다. 늦은밤이 되면 언제나 ...
남편을 잡아먹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그 끔찍한 여자가 바로 나다.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내게 한 욕중 하나는 "이 때려잡아 죽일년아. 머리를 다 깔뀌뜯어버려......" 이런거였다. 그리고... 그 욕을 할때의 얼굴표정은 한마디로 무서웠다. 금방이라도 날 잡아먹을 것 같았다. 그러면 난 도망갔다. 못도망가면 무서워하면서 엄마의 욕을 들어야 했다. 엄마의 불같은 화가 가라앉으면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그 ...
엄마가 혼자되신지 3년이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엄마도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가셨다. 아버지는 엄마를 아기 다루듯 하셨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기억력이 다른 사람보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약을 드시고 나서, 약을 드셨냐고 물어보면 모르신다. 금방 옷을 사드리고 나서 "이 옷 누가 선물한거예요?"하고 물어보면 "내가 샀지! 누가사?"라고 하신다. 그래서 엄마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늦게오시는 날이면 ...
어느날 코에 검은 점이 있는 고양이가 우리집 배란다에 오가는 걸 보았다. 그뒤로 자주 그 고양이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고양이 배가 불룩해지기 시작했다. 한참있다가 새끼를 낳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고양이에게 마음이 많이 가진 않았다. 그런데 한참후에 보니 또 새끼를 배서 배가 불룩해서 돌아다니는 거였다. 그냥 혼자생각에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려고 새끼를 저렇게 자꾸 낳는거야.' 싶었다. 한편으론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