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안해와 함께 성주사 산사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녁6시 조금 전에 가서 저녁공양으로 준비된 산채비빔밥으로 배를 채우고, '뜨락' 야생화 전시회를 둘러본 뒤 법당에 앉아 도라지잎차를 마시고 있노라니 곧 음악회가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산사음악회 무대는 그 자체로 눈을 황홀하게 했습니다. 대웅전이 자연스레 무대의
(출처 : http://ask.nate.com/qna/view.html?n=8740683) 창원에 내려와 산 지 10년. 경상도에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먹게 된 음식이 더러 있다. 무엇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방아와 산초가루. 처음 산초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맛 본 경험은 가히 문화적 충격에 가까왔다. LG전자 2공장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장어국을 한 숟갈 떠먹었을 때 도저히 국물을 삼킬 수 없었다. 특히 그 맛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것과 주위의 사람...
<호우시절>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맘이 조금 설렜다. 1년에 20-30편의 영화를 보지만 그 중에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는 사랑영화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허진호 감독의 신작 개봉 소식이 반가왔다. <호우시절>을 보기 위해, 전작 <행복>을 일부러 먼저 찾아봤다. <행복>은 스토리만 듣고 왠지 '신파'일 것 같아 보지 않고 지나쳤는데, 다행히 '신파'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썩 맘에 드는...
오늘 아침 경남도민일보를 넘겨보다 "S&Tc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란 제목의 기사를 보고 의아했다. S&Tc 노사가 임단협 지난 주 임단협에 의견접근한 사실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경남도민일보에 실릴만한 기사거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사업장이 하나 둘 2009년 임단협을 타결하고 있다. 위아, STX조선, 메티아, ZF삭스코리아, 현대로템 등에서 이미 임단협을 타결했고 S&Tc...
오랜만에 밀양 초동농공단지에 있는 사업장에 다녀왔습니다. 차가 본포다리에 가까와 올수록, 늦여름 낙동강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나면 잠시 강변을 산책하다 와야겠다 생각하며 조금 설레였습니다. 그러나 본포다리로 들어서는 순간 나타난 풍경은 나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새발자국, 짐승 발자국을 따라 한가롭게 거닐던 강변이 모래 채취를 위해 온통 파헤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도저와 ...
이른 새벽, 자신이 수십 년 다니던 회사에서 스스로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당겨 목숨을 끊은 늙은 노동자가 있습니다. 배달호. 두산자본의 악랄한 노조탄압에 목숨으로 저항한 그의 외침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낳았고 손배가압류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그와 직접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면을 뚜렷하게 응시하는 사진 속 늙은 노동자의 퀭한 눈과, "출근을 해도 재미가 없다"로 시작...
이런 저런 일 때문에 가끔 법원에 가서 재판을 참관하게 될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민사재판을 할 때마다 변호사만 우대하는 재판진행에 화가 나곤 합니다. 형사재판의 경우 정해진 재판 순서에 따라 재판을 진행합니다. 만약 오전 10시 재판에 20개의 사건이 있다고 하면, 차례로 순서가 정해져 있고 판사는 그 순서에 따라 심리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민사재판의 경우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고, 보통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