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5일 월드컵 대란이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레드 콤플렉스’는 제발 뿌리 뽑혀야 한다고 소리 높이며 살아 왔건만, 이런 식으로 나에게 뉴(New) 레드컴플렉스가 강렬하게 덮쳐올 줄은 몰랐다. 요즘 시기 광화문은 더할 나위 없이 건물이며 사람이며 발길에 차이는 모든 주변의 것들이 붉은 악마 광고들로 넘쳐나는데, 그 사회적 낭비와 거대한 자본의 물결에 사람들이 휩쓸려 다니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장면...
2006년 2월 25일 - 울진에서 만난 발땅길풀. 동이 틀 때까지 컴퓨터 모니터 앞을 떠날 줄 몰랐다가 ‘발땅길풀 워크샵’(각 지역에서 발바닥, 땅바닥, 길바닥이라는 이름으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풀뿌리 평화행동을 펼쳐온 사람들의 모임)이 열리는 울진을 가기로 했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눈을 붙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지각이라는 걸 직감했다. 새벽녘 마신 커피 때문에 비위도 좋지 않았다. 뛰어도 모자랄 텐데 발...
2006년 1월 16일 모니터링 하다보면 하기 싫어진다. 1년을 도둑맞은 듯, 이라크모니터팀 보고서를 써 온지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지나왔다. 일단 초고속 인터넷망 덕분으로 모니터링 자체가 가능한 것이었지만, 사실 이라크 전쟁과 자이툰 파병을 둘러싼 기본 언론자료조차 체계적으로 수집․ 분류화 되지 못하는 평화운동 내 쪼들린 사정에 우리라도 변변치 못하겠지만 모니터링을 내놓자는 것이 그 ‘출발’을 낳았던 것이었...
2008년 5월 8일 2004_12_05 광주에서 터키에서 열리게 될 이라크국제전범재판을 앞두고 몹시 분주한 가운데, 메신저에서 살람을 만나게 되었다. 작년 한국전범재판 때 증인으로 살람과 하이셈이 이라크에서 직접 왔었고, 그 때 나는 지역증언대회를 돌면서 그들의 수행을 잠시 맡아 며칠을 꼬박 붙어 지낸적이 있다. 그 때 우리는 서로 마음을 주고받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자주 주고받던 메일도 점점 ...
프레시안 2007년 2월 28일 기고했던 글.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섬이지만, 관광객들은 다들 피해간다는 필리핀 술루(Sulu) 군도. 그동안 마닐라에서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를 거치며 만났던 필리핀 활동가들 대부분은 내가 술루로 가고 싶다고 하면 일단 고개부터 내저었다. 어느 누구도 안전을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낯선 외국인이 혼자서 술루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정신 나간 행동인 양 반응했다...
2008 평화활동가대회를 다녀왔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충북 조령산에 위치한 이대 고사리 수련원이라는 곳이었는데 도착지로 서서히 다가갈수록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이런 상쾌한 기분이 더해져서인지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