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ossa valley에 매료 당한 후 이 Torbreck이 저렴하면서도 Barossa의 특징을 잘 표현한다는 말을 들어서 이 놈을 골랐다. 또 다른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2년이 채 안된 shiraz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서였다. 좀 얕봤다고나 할까….. 자줏빛을 주로 하고 짙은 루비색이라 해도 좋겠다.
펜폴즈 Koonunga Hill Shiraz Cabernet 2006 - 주특기가 없...
나빠도 기본은 한다고 알려진 호주 와인, 그 중에도 펜폴즈다. 정말 기본을 하는지 확인할 겸 저가 와인을 하나 골랐다. 마트에서 이삼만원하는 와인을 가지고 무슨 시음기를 쓰냐고 나무라면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시음기는 와인에 대한 나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쓰는 것일 뿐, 비싸고 훌륭한 와인 마셨음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마르쿠스;;;-
거의 모든 대사가 '욕'인 이 영화는 덕분에 카타르시스 작용이 현저하다. 누구나 스트레스가 있다면 욕을 해서 정신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똥파리>같은 인간 취급을 받는다. 이런 상황을 피하면서 욕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주므로, 이 영화는
아무리 라 따슈에 밀렸다지만 이런 기가 찬 와인에 대해서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것은 죄악이다. 일전에 어디선가, 이아무개 선생님께서 회식자리에 한참 늦으면서까지 어렵게 구해오신 <엘더톤>(호주 바로사 밸리 와인이다. 자세한 품종은 기억 나지 않음. 쉬라-까베르네 였던가??)을 마시고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역시 고수는 다르다”라는 존경심 반 자괴감 반을 한 1주일 이상 느낀 적이 있었다.
음식도 그렇지만 영화 역시 건강에 별 도움이 안되더라도 기가 차게 맛있는 것이 있다. 늘 골치 아픈 철학적 사유를 강요하는 영화만 보면 가끔씩 체하는 수도 있다. 군것질 하듯, 때로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현실의 모든 억압과 분노를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영화를 보는 것도 절대로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