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총소리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로보타스 빌딩 로비에 들이닥쳤다. 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피를 흘리고 있는 D와 보안실 직원들을 발견한 경찰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일행에게 다가갔다. 그 중에 D에게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한 여경이 D를 알아봤다. 놀란 여경이 보안실 직원들에게 물었다.
그 시각, 중앙컴퓨터실. D가 보낸 보안실 직원들을 문 앞에서 해치운 지수가 중앙컴퓨터를 조작해 안으로 들어가 중앙컴퓨터 아래 놓여있는 자신의 인공두뇌를 발견했다. 지수는 순간적으로 인공두뇌 안에 존재하는 자신의 자아가 바로 그 인공두뇌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혼란이 왔지만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유리보호막을 깨뜨리고 자신의 인공두뇌를 들어 올린 지수는, 중앙컴퓨터와 연결된 케이블을 뽑아내 E-2X...
사이보그 보관실에 들어온 성욱이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그러자 차례로 불이 들어오면서 계단 아래로 펼쳐져있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의 보관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라텍스 moke-up을 뒤집어 쓴 다양한 나이와 성별의 E-2C들이 전원케이블에 연결된 채 3층으로 된 보관 캡슐 속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성욱의 E-2X는 지하실험실을 빠져나가면서 가상모니터를 켰다. 그리고 춘천에 가면서 E-2C로 변경했던 파워모드를 E-2X로 다시 되돌려 놓았다. 성욱은 이곳 아파트 지하를 경유하던 폐쇄된 지하철로를 따라 D를 몰래 은밀히 회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역사 입구 방화셔터를 뜯어낸 성욱은 적외선 감지센서를 가동시켜 어둠속을 뚫고 지하철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