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배나 늘어난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다낭

 

최근 다낭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하루에 한국에서 다낭으로 오는 비행기가 무려 22편이나 되고, 매일 약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주말을 이용한 해외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기 주말 여행지 중 다낭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바나산 국립공원 테마파크에 붐비는 한국인들

 

 

저가 항공권 판매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스캐너(Skyscanner)의 데이터에 의하면 20171~9월 사이 한국인 여행객이 구매한 다낭 행 왕복 항공권은 2015년 기간보다 51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다낭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다낭이 한국인의 주말 여행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선 다낭이 한국에서 비행시간이 그리 멀지가 않아 주말을 이용하여 저가항공으로 짧은 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휴양소로 이용되었던 미케비치(My Khe Beach), 박미안(Bac My An)비치 등 아름다운 해변에 현대적 시설을 갖춘 고급 리조트 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 허니문 등 젊은 여행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미케비치 변에 들어선 아름다운 다낭 항구

 

아울러 다낭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 후에, 미선 등 고대 도시들의 유적지가 인접해 있어 베트남의 문화유산을 돌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낭 시에는 참 박물관(Cham Museum)이 있는데, 이곳에는 약 1500년 동안 존재했던 참파왕국의 유물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고대왕국의 찬란했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고대 도시 호이안 야경

 

그런가하면 인근의 바나산 국립공원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1487m 정상에 건설한 유럽풍의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늘한 기온 속에서 놀이기구, 레스토랑, 카페, 사원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며, 산 중턱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수도 있다.

 

 

▲바나산 국립공원으로 가는 케이블 카

 

다낭은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레저 타운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다낭 인근 어느 관광지를 가나 주로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현지인 들은 간단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호객 행위를 하기도 한다.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의 청룡부대가 6년간이나(1965~1971) 주둔한 지역이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에 대하여 비교적 익숙해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구니 배에서 이렇게 춤을 추면 위험할 텐데...

 

호이안 근처 투본 강에서는 소위 바구니배란 보트를 타고 코코넛 정글을 누비는 '투옌퉁(Thuyen Thung:바구니배 이름)' 투어를 할 수 있는데, 작은 바구니배 여기저기에서는 카세트에 한국의 유행가를 틀어 놓고, 바구니 배를 운전하는 뱃사공들과 한국인 여행자들이 어울려 춤을 추기도 했다. 사공들은 배를 탈 때부터 '내 나이가 어때서' 등 한국 가요를 틀어 놓고 너나 할 것 없이 춤판을 벌렸다.

 

▲투본 강 바구니 배에서 한국의 유행가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들

 

 

어떤 뱃사공은 혼자서 바구니 배를 빙글빙글 돌리는 묘기를 보이면서 춤을 추기도 했다. 관광객이 탄 바구니배는 묘기행진을 보여주는 뱃사공의 배를 빙 둘러싸고 구경을 한다. 아니 노를 젓는 뱃사공들이 아예 그렇게 유도를 하는 것이다. 

 

젊은 뱃사공이 바구니배를 돌리며 묘기 행진을 하는 동안 다른 사공들은 노를 들고 바구니를 두둘기며 장단을 맞추었다. 바구니배를 돌리는 한바탕 묘기 행진이 끝나면 사공들은 노를 들고 관객들에게 팁을 주도록 유도했다. 관객들이 1달러 정도의 팁을 주면 사공들은 그 팁을 노의 끝에 올려 묘기를 보여준 뱃사공에게 건내 주었다. 

 

 

 

▲바구니 배를 빙글빙글 돌리며 묘기를 보여주고 있는 뱃사공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여주며 흥을 돋우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묘기를 보여주는 젊은 뱃사공이야 그렇다고 치고, 바구니배를 탄 관광객에게 그 좁은 배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를 부추기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배가 뒤집힐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어떤  사공은 승객의 손을 붙들고 강제로 일으켜 세우기도 했는데, 이는 해서는 아니될 매우 위험한 모습이다. 이는 노를 젓는 사공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사공들의 유도에 부화뇌동을 하는 여행자도 문제가 있다.

 

 

유람선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다니...

 

서울에도 한강이 있지만 베트남 다낭에도 한강이 있다. 다낭(Da Nang)이란 이름은 참어(Cham )'Da Nak'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이다. 다낭 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큰 강의 이름이 서울의 한강과 똑 같은 이름인 송한(Song Han, 한강)이다.

 

 

▲다낭 한강에서 바라본 야경

 

다낭에서의 마지막 날 밤 한강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여기서도 한국인 일색이었다. 1시간가량 유람선을 타고 다낭의 야경을 즐기는 코스인데, 화려한 조명을 받아 용이 꿈틀거리듯 빛나는 드래건브리지(용교)를 비롯하여 다낭의 야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다낭의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다낭 한강의 유람선

 

그런데 문제는 각 유람선 마다 노래방을 설치하고 한국인들이 큰 소리로 한국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는 점이다. 조용히 야경을 즐겨야 제 맛이 날 텐데 유람선 여기저기서 아닌 밤중에 한국노래를 부르며 고성방가를 하다니! 이건 정말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유람선에는 서양인들을 단 한 사람도 발견할 수 없었다.

 

 

 

 

1층 선실 중앙에는 노래방 모니터가 있고, 마이크까지 설치해 놓고 있었다. 선실에는 한국인 단체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는데 야경을 즐기는 것은 뒷전이고 그들은 다투어 마이크를 돌려가며 경쟁을 하듯이 노래를 불렀다. 저녁 식사 후에 즐기는 유람선이라 모두가 술을 한잔씩 했는지 얼굴이 벌겋고 술냄새가 확 풍겼다. 이거야 정말! 한국에서도 실컷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 댔을텐데 여기까지 와서 꼭 이렇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야만 할까?

 

 

 

 

도 시끄러워 우리는 2층 갑판으로 올라갔다. 1층 선실에서는 한강을 유람하는 1시간 내내 고성방가가 들려왔다. 유람선 측은 한국인들이 이런 풍류를 좋아한다는 심리를 이용하여 노래방을 설치하고 노래를 부르도록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심히 부끄럽다! 꼭 이래야만 직성이 풀릴까?

 

 

 

 

지금 다낭에선 여기가 한국인가 베트남인가를 의심케 할 정도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쇼핑센터에도 한국인 단체 여행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어느 한국음식점에서는 테이블마다 삼겹살에 소주파티를 벌이며 "00을 위하여!", "000 파이팅!"등 깜짝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큰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등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모처럼 해외로 휴식을 취하러 와서 꼭 이래야만 직성이 풀릴까? 이는 호이안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조용히 담소를 하면서 야경을 감상하는 서양인 여행자들과는 퍽 대조적인 풍경이다. 한 번 쯤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이런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관광문화가 선진국으로 가기에는 아직 너무나 멀다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조용히 호인안의 야경을 즐기는 외국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