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열기로 점점 뜨거워지는 위례 천막법당 


타워크레인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정글을 이루고 있는 위례 신도시 아파트 건설공사장의 막다른 곳에 위치한 상월선원은 마치 전쟁터의 임시 막사를 방불케 했다. 입구 좌측에는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임시 종무소가 있고, 우측에는 천막으로 만든 찻집에서 보살님들이 뜨거운 차를 끓여 상월선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봉사를 하고 있었다.

 



 

 

토요일인 1123일 오후 2, 9명 스님들이 정진하고 있는 천막선방 바로 밑에 설치된 임시 천막법당에는 9명 스님들과 함께 동안거 정진에 동참하려는 200여명의 재가불자들로 가득 메워져 정진 열기가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대중들은 스님들의 목탁소리와 대북소리에 맞추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우렁차게 합송했다.







상월선원 외호 총도감을 맡고 있는 혜일스님(성남 봉국사 주지)처음에는 이렇게 외진 천막법당에 누가 찾아올까 했는데 천막선방에서 정진하고 있는 9명 스님들과 함께 정진에 동참하려는 불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천막법당의 수행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각 사찰에서 성지순례를 하듯 매일 전세버스를 타고 찾아드는 불자들이 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찾아온 불자들도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천막법당에서 정진하는 사부대중 속에는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윤성이 동국대총장, 조성민 동국대의료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9명 스님들이 정진을 하고 있는 무문관 천막선방 옆에는 재가불자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천막선방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침 천막선방을 울타리를 걸어서 돌아보고 있는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을 만나 대한체육회장직을 맡고 있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주말이면 상월선원을 찾는 이유를 물었다.

 

체험동에 입소하여 정진체험을 하겠다는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우리 스님들께서도 불교중흥을 위해서 이렇게 혹독한 수행을 하시는데 우리 신도님들도 이렇게 함께하면 힘이 더욱 북돋아 어우러지지 않겠나하는 생각에서 매주 주말이면 찾아옵니다.”



  

이기흥 신도회장은 126일 처음으로 천막 체험동에 입소하여 스님들과 똑 같이 23일 간의 무문관 수행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래 한 일주일 정도 체험을 해보려고 했는데 업무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서 금· ·23일 정도 체험을 해보려고 합니다그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체험동에 입소를 하면 9명 스님들과 똑 같이 하루 한 끼, 옷 한 벌, 씻지 않고 깎지도 않으며, 외부와 차단한 채 하루에 14시간을 묵언으로 정진을 하게 된다. 23일의 일정이지만 결코 쉬운 정진은 아니다. 체험동 입소는 일반 대중에게 새로운 수행체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속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잡아 가는 상월선원


불자들은 오후 2시부터 신묘장구대다리니 21독을 시작으로, 108, 석가모니불 정근과 참선에 들며 정진과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 천막법당을 나온 불자들은 9명 스님들이 정진을 하고 있는 천막선방 울타리를 석가모니불 염불을 하며 돌면서 각자의 소원을 적은 소원등을 철책 울타리에 달았다. 소원등에는 스님 힘내세요!” 등 스님들의 동안거 원만회향을 기원하는 문구가 많이 보였다.









 

 


어떤 불자들은 굳게 잠긴 천막선방 문고리를 잡고 간절히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부터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삼악도를 면하고 삼세업장이 소멸되어 성불을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때문 일까? 유독 상월선원 천막선방 문고리를 잡으려는 불자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불자들은 천막선방을 돌아서 언덕에 설치된 미륵불까지 올라가 참배를 했다. 불자들은 미륵불을 한 바퀴 돌며 하루 정진일정을 끝냈다. 호국불교의 성지 남한산성에 들어선 상월선원은 각 사찰에서 성지순례를 하듯 전세버스를 타고 오기도 하고, 호기심으로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불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황량한 천막법당에서 정진을 한 불자들은 일반 절에서 정진을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9명 스님들이 목숨을 걸고 정진을 하고 있는 천막선방 바로 밑에 위치한 야외 천막법당에서 여러 대중들과 함께 수행을 하다 보니 뜨거운 열기가 추위도 잊게 하고 정진에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


목숨 걸고 정진을 하는 9명 스님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라면, 천막법당에서 북치고 목탁을 치며 정진을 하는 불자들은 주전 선수를 열열이 응원하는 관중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절집 수행도 시대에 따라 점점 변천해 가는 것일까?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김이 빠지듯 불자들이 응원이 없는 스님들의 정진도 힘이 빠질 것이다. 어쨌든 상월선원의 수행열기는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며 날로 고조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