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끔히 변한 지붕으로 인해 새집처럼 보입니다. 기와처럼 보이긴 해도 재질이 특이 해 보였습니다.

 

형수님,  제가 더 고맙습니다!

 

  33살 늦은 결혼을 했었지만, 남편과 결혼생활을 한 지 벌써 16년째 들어서게 됩니다.

어제는 시골 어머님댁을 다녀왔습니다. 신혼 때에는 주말만 되면 달려가 청소도 해 드리고 함께 지내다오곤 했던 시댁입니다. 지금은 아이 둘 학교, 학원, 친구들이 더 좋다보니 한 주, 두 주, 빠질 때가 더 많아지고 소홀해 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혼자서 생활하시는 우리 시어머님.

"야야~ 지붕이 다 되었는가 물이 새고 그러네."
"네, 아범한테 이야기 해 볼게요."

셋째 아들이지만,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늘 우리에게 전화를 하시는 어머님이십니다.

 

며칠 후, 이리저리 전화를 해 알아보는 남편, 얼마 되지 않는 작은 지붕하나에도 260만원이나 들었고, 한나절 만에 인부들이 와서 뚝딱 갈아치운 모양이었습니다.

"여보! 돈 260만원 지붕 값 송금해야 하는데"
"어? 그 만큼은 다 채워 줄 수  없는데……."

"좀 만들어 송금 해 줘라. 급한가 보더라."
"..............."

"큰아들 명의로 되어있어 우리 집도 아닌데 왜 우리가 해야 하는데? "

너무 속보이는 소리를 했나 싶어, 남편 눈치만 보았습니다.

"큰형님한테 전화하니 어머님 돈으로 하라고 하시더라."
"어머님 돈이 어딨냐고 물어보지"
"그냥 가슴이 갑갑해서 끊어 버렸어"

큰형님께서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시기에 돈이 없는 줄은 알지만, 말을 그렇게 하니 조금 서운했다는 남편의 말이었습니다. 사정이 그러니 알아서 좀 해 달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말입니다.

 

얼마 있어야 적금을 타기에 당장 돈이 안 된다고 하자 남편은 바로 밑에 동생에게 전화를 합니다.

"00아? 촌에 지붕 갈았는데 100만원만 송금해라. 형수가 돈이 다 안 되나 보다"
"네 형님 알았어요."

두 말도 없이, 대꾸하나 하지 않고 알았다고 하시는 시동생입니다.

 

우리 시동생은 인천에서 운수회사를 다니고 있고, 동서는 치과 간호사입니다.

언제쯤이었을까? 막 아기를 낳아 한참 기르고 있을 때, 아마 명절날이었을 것입니다. 시골에서 명절을 보내고 각자 집으로 떠나는 길에

"형수님! 이거" 하시며 수표 한 장을 건넸습니다.

"왜요? 이런 걸 나에게?"

"그냥 형수님 사용하세요."

"고맙습니다." 하고 마지못해 받아 넣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10만원인 줄 알았던 수표가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삼촌! 수표가 바뀐 것 아니에요?"
"아닙니다. 형수님! 거실에 소파나 하나 사 놓으세요"

"아니……."
"알았죠? 끊습니다."

 

남편은 아이들 어리니 뛰놀기 좋다며 거실에 소파는 사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우리 집을 찾은 삼촌이 "형수님 소파 안 사셨어요?" "형님이 ……."

그렇게 보고 가시더니 바로 택배로 소파가 날아왔습니다. 두 번에 걸쳐 소파 값을 받은 것이었지요.

 

또, 시어머님의 한약을 지으면서도 '형수님, 한의사와 통화하세요. 친구입니다'하시며 제 보약까지 지어 보내시는 고마운 삼촌이십니다.

 

며칠 전, 지붕 값을 보냈나 싶어 통장을 찍어보니 삼촌이름으로 150만원이 적혀있어

"삼촌! 100만원만 송금하라고 그러는 것 같던데 150만원을 보내셨어요?"
"엄니 모시고 병원 갔다 오셨잖아요. 병원비 보태세요."

어머님이 머리가 너무 아프시다며 MRI를 찍어 보니, 신경성이라며 병원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고마워요. 삼촌...."

"아니, 형수님, 제가 더 고맙습니다. 맨날 가까이 있으니 형수님 고생이 더 많습니다."
"별 말씀을요. 아무나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가까이 있으니 하는 일이구요."
"그래도 우리엄마한테 잘 해 줘서 고마워요"

"............."

 

너무 고운 마음을 가진 천사표 삼촌과 동서입니다. 시어머님의 인공치아도 동서와 내가 함께 해 드렸습니다. 부자로 사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넉넉하지도 않으면서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예쁜지요.

많이 가졌어도 나누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늘 마음으로나마 나누는 형제애를 보면서 행복함에 젖어 봅니다. 다 넘어가는 시골집이었지만, 그래도 형제간에 힘을 모아 지붕개량을 해 놓은 것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삼촌! 동서!

정말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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