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시 이청리

 

길 떠나는

가족의 눈물을

환희로 그리는 날들이

내 황금의

계절이 아니었으랴

 

일만의 눈부심이

섶섬에 걸리고

달빛 속에 부서지는

저 파도 소리는

누구의 노래였던가

 

 

길 떠나는 가족의 눈물을

환희로 그려야 하는

하늘로 부터 온

내 생은

등을 떠미는 세월이

내 황금의

계절이 아니었으랴

 

이룰 수 없는 꿈이

고통으로

나를 몰고 가도

거절하지 않았으리

 

하늘아래

살아 있음으로

가슴 뛰는

감사가 아니었으리

 

남루한 가난이야

내 영혼을 불 밝히는

촛불인 것을

꺼져가는

이 촛불 하나

끝까지 끄지 아니하시는

하늘이 있었기에

길 떠나는

가족의 눈물을

환희로 그렸네

 

Ten박현재

이청리

작사

이종록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