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떠나간다
이청리 작사
이종록 작곡
허허 허허 꿈이로다
바람 속으로 왔다가
바람 속으로 떠나가다
허허허허 꿈이로다
천하인들 베지 못했을까
이 칼날에 쓰러진 국모인 이 몸
한 땐 광휘를 휘감고
살아왔건만
이 몸에서 흘러 내린 피빛이
승전고를 울리네
하늘 끝을 밟고 있는 이 발
발아래에서 폭풍전야의 통곡의
울음이 솟는구나
왕의 옷자락을 흔들어 본들
왕의 힘이 저들 군대를 뛰어 넘을 수 없구나
무궁화 대한제국이 피빛으로
물들어감을 나 어이하리
정든 대한제국을 등 뒤에 두고
허허 떠나간다
5백년 사직 쓰러진 소리 들으며
허허 허허 떠나간다 떠나간다
이청리 시인의 제 37시집
명성황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