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전을 우려내면

 

장흥 청태전21

 

 이청리 시

 

우려내면 그 안에 있는 것을

잔에 채워 놓거늘 

청태전을 우려내면 더욱 깊은 맛으로

잔을 채워 놓아 마시기 조차

옷깃이 여며져라

 

혼으로 덖음 되어 있으니 

하늘의 기운이 합하지 않고선 

이처럼 마음이 동해지랴

집집마다 속앓이 많거늘

잔 들어 입술에 갖다 대면

생의 절반을 비워주고

더 가까이 다가서면 

풀어내지 못한 속앓이를 풀어

마시게 하노라 

 

   

 

물인데 빛이로다

 

장흥 청태전22

 

 이청리 시

 

검은 푸른 초록이되

다시금 여린 속잎 처음으로 돌아가

어디에 숨겨 놓은 바람을 몰고와

차 잔 속을 소리 없이 흔드나

세상사가 언제나 태풍 속이었듯 

이 태풍을 다스려 나가는 

마음은 보이지 않되

모든 것을 이끌어 가는구나

 

여기 작은 차 한잔은 

이 속에 해의 기운과 

빛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물이되 빛이로다

 

#이청리시인의청태전시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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