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펼친 햇덩어리

 

한혜솔 시

 

제주 바다에서 건져 올린

햇 덩어리는

새해 새날의 꿈 한 점을 얹으라 한다

해묵은 것들을

먼 곳으로 띄워 보내고

다가 올 날들을 빛으로 펼쳐 놓는다

 

싱싱한 활어와 같다

물새들의 날개와 같다

물보라와도 같다

 

지난 해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전했건만

삶 속에서 어느 사이 다 놓은 채

다시 팽팽하게 끌어 당겨

새해 새날의 입구에 서 있다

 

다가올 기회들은

우리들을 향하여 손을 내밀어 잡게 한다

발길 딛는 곳마다

꿈이 물살친다

가슴 가슴 속에 설레임으로 타올라

어디라도 닿게 한다

 

이루고 싶은 꿈의 날개 위에

더 먼 곳을 향하게 한다

저 바다에서 건진

햇 덩어리는 우리 곁에 다가와..

 

 

#한혜솔시

#빛으로펼친햇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