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 날에 붙여

 

이청리 시

 

오랜 세월 속에서 내 곁에 있는 아내가

천사의 옷을 입고 살아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네

어느 순간에는 고맙고 감사하다가도

이 세상 일에 떠밀려 내 곁에 있는

아내를 사랑으로 껴안아 주지 못했다네

내 영혼 속 어둠 한 가운데를 지나서

빛으로 이끌고 왔는데도

나 혼자 온 줄로만 알았다네

천사의 옷을 입고 있는 아내의 손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도 까맣게 모른 채 살았다네

처음엔 천하의 행복을 안겨줄 듯 하다가

한 세월 지난 뒤

처음을 잃은 것을 보았다네

여기 천사의 옷을 입고

내 생을 행복으로 감싸준

이 시간들을 헤아려보면

아내의 손길에서 번지는 사랑의 빛은

하늘의 별들이었다네

저 별들을 내 소유로 허락해 주었건만

내 소유가 아닌 것처럼 살아왔다네

아무 것도 갖지 않아도 부자인 생이었는데

그 무엇을 더 갖고자 몸부림을 쳤는가

아직도 가슴 속이 허공 속 같아 허허로울 때

이 허공을 빛으로 가득 채워 놓은 사람은

천사의 옷을 입고 있는 내 아내였다네

하늘이 보내어 영원부터 영원까지 책임지게 하는

천사로부터 받아온 큰 사랑을 다 갚아도

영원히 갚지 못할 이 큰 사랑을

언제 다 갚아야 하나 아득하다네

나 그 처음으로로 돌아가 다시 시작 해야겠네

매일 매일 아침을 아내의 생일날처럼 열면서

 

 #이청리아내생일시선물

#아내생일날에시선물

20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