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그날을 잊지마오

 

이청리 시

 

저 광야를 실바람과

손을 잡고 달려보라

아름다운 금수강산

마음 놓고 달릴 수 없었던

이 심사를 그땐 말해줄 것이오

42ㆍ295미터를

턱밑까지 차올라도

달려야만 했소

내 마음 속의 이 말을 기억하는지

영원한 자유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일 것이오

아 아 아 아 그날을 잊지마오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월계관을 써야 했던

아 아 아 아 그 날을 잊지마오

먼 훗날 나를 잊고 살아도

그 날의 슬픔 만은 잊지마오

그 슬픔을 잊는 날엔

난 고독으로 잠들지 못하리니

먼 훗 날 나를 잊고 살아도

아 아 아

그날의 슬픔만은 잊지마오 잊지마오

 

 

#이청리시인의제39시집손기정마라토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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