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리 시
제주 4.3의 노래 시집 중에서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연기 한 줄기 물처럼 마셨네
움켜쥔 배가 등에 붙었네
모진 목숨들 바람이 찾아와
내밀고 간 소식들로 살았네
아! 산 아래 집집마다 불질러
밤이 대낮인 이 서러운 섬에
울음만 메아리로 울려 퍼졌네
온 섬을 무덤으로 만든
아! 처절했던 세월이여
동굴 깊은 곳에 뼈들로 뒹구네
이제 그 이름들을 찾아 부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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