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멋지게 늙은 수산리 곰솔

수산봉 동남쪽, 수산저수지에 멋지게 늙은 곰솔이 있다. 곰솔은 해송, 흑송이라고도 하는데, 호수를 거울로 삼아 매뭇새를

다듬는 그는 호수 쪽 가지가 밑동보다 2m 정도 낮게 물가에 드리워져 있고 수관이 넓어서 그 수형이 아름답다.
높이는 11.5m, 가슴 둘레 4.7m, 수관폭 26m로 지상 2.5m 높이에 원줄기가 잘린 흔적이 있고 그곳에서 4개의 큰 가지가 사
방으로 뻗고 있다. 추정 나이는 400여 년 정도로 수산리 마을이 닦여졌을 때 기념으로 심어진 것이라고 한다.
수산리 사람들은 나무를 수호목으로 삼아 애지중지하고 있으며, 겨울에 눈 덮힌 곰솔을 물가에서 보면 마치 백곰이 호수의

물을 마시려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처럼 보여 곰솔이라 불렀다.



2. 호수로 가지를 뻗은 수산리 곰솔 - 물이 많이 그리웠나보다. 남쪽 가지가 호수로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허나 호수는 물

이라 딱히 그의 손을 잡을 만한 것이 없어 서로는 아직 뻔히 보임에도 닿지 못하고 있다.


3. 오늘도 평화로운 수산저수지 - 제주도에 거의 흔치 않은 저수지로 한때 유원지가 들어서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요한 상태. 시간이 된다면 호수 1바퀴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호수에 비친 수산봉과 하늘의 모습도 꽤 아름답다.


4. 수산리 곰솔 주변에 조성된 묘역 - 제주도 스타일에 맞게 현무암으로 경계선 돌담을 쌓고 그 안에 묘역을 구축했다.

누구의 묘역인지는 귀찮아서 확인을 안했으나 뒤에 수산봉(물메)이, 바로 앞에 수산저수지가 펼쳐져 있어 그야말로 배산
임수의 정석을 보여주는 좋은 자리이다.


5. 묘역 내부 구석에 놓여진 비석과 망주석, 문인석, 상석 등 - 무덤 석물을 교체하면서 이전에 쓰던 것을 구석에 두었다.

문인석과 조그만 비석들은 세월을 진하게 타서 18~19세기 것으로 짐작된다. 즉 이 묘역은 그때부터 있던 것이다.


6. 다시 수산봉으로 (제주올레길 16코스)
수산봉(물메, 수산오름)은 해발 122m의 작고 낮은 뫼로 봉우리에 못이 있어서 물메, 물미라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봉우리 정상
에 물메봉수가 있었고, 동쪽으로 도두봉수, 서쪽으로 고내봉수와 연락을 하였다. 산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치성터가 있어
영산으로 추앙을 받기도 했다.

제주올레길16코스가 봉우리를 가로질러가며, 산 동남쪽에 수산저수지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이 있다. 산에 해송이 짙
우거져 솔내음이 진하며 정상에서는 바다가 훤히 바라보인다.



7. 수산봉의 낮은 정상 - 해송 너머로 보이는 푸른 것은 남해바다 제주해협이다.



8. 수산봉 정상 주변 - 송림 너머로 보이는 철탑에 군부대가 있는데 그곳에 물메봉수가 있었다. 군부대만 통제구역이며 나
머지는 자유의 공간이다.


9. 수산봉 숲길 (제주올레길 16코스)


10. 다시 수산봉 입구(모감동)로 나오다 - 수산봉과 수산리 곰솔은 이렇게 볼일이 끝났다. 이제 다음 행선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