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http://cafe.daum.net/64woori?t__nil_cafemy=item)의 답사 여정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왕구상 회장의 말을 빌면 전국을 거진 돌아봤다는데, 답사 회원들의 열기가 뜨겁단다. 장년층이 주류이고 아이들이 동행해 현장학습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단다. 현재 카페 회원수는 184명이고 마창진 회원이 90명 정도라고 들려준다. 소식지 "온새미로"를 세심하게 편집해 차 안에서 열공을 하며 사전지식을 쌓고 둘러보게 돼 상당한 도움이 된다. 운영위원 연회비 10만원, 정회원 연회비 3만원으로 책정해 놓았지만 강요하지는 않고, 혹시나 형편이 여의치 않은 회원이 있을라치면 그냥 오시라고 할 정도로 인간적인 모임이다. 왕회장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 서민들이 우리문화유산을 찾아 알게 되고 친목도 다지게 되었다. 11월 29일 일요일 오전 7시 마산역 지하도에서 답사차량에 올라 <해남 대흥사- 땅끝- 완도 보길도> 답사 일정에 함께 하였다.

 

 

 

 

 

초겨울비도 마침 그치고 단풍도 아직 남아 있어 <대흥사 가는 길>은 한결 운치를 더했다.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이 이곳 유성여관에 묵었다는 표지판이 보여 인상깊었다. 불교도량 대흥사는 두륜산 군립공원 분지에 터를 잡아 3재를 피할 수 있는 길지라고 한다. 등산객도 꾸준하고 서울 등지에서 많이 찾는 명소이다. 회원들 얼굴을 보니 표정이 무척 밝다. 천년 세월을 말없이 지키고 있었을 아름드리 나무들을 보며 부도에 경배하고 대흥사 경내로 접어들었다. 여느 절과 달리 두륜산 아래 고즈넉히 자리잡은 풍경이 산중마을같이 다가왔다.

 

 

 

 

 

이날 일정상 느긋하게 대흥사를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여기저기 산재한 불교유적, 나무, 돌탑 등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동백꽃과 돌탑의 조화가 절묘했다. 마주친 스님과 합장하며 공손히 인사를 건네자 반가이 맞아주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신이 났다. 차 안에서 왕회장의 해설을 들었기에 따로 안내자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되는 것이다. 나는 두륜산에 자꾸 눈길이 갔다. 거기에 올라서야 대흥사가 제대로 보인다는데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말로만 듣던 연리근을 직접 보 반가웠다. 대웅전엔 참배드리는 신자들이 보였다. 우리문화유산 중 <불교유적>이 많은 것은 한국의 특성상 산 속에 위치한 사찰의 조형물이 그만큼 뛰어나고 정서에 와 닿는다는 얘기일 것이다. 회원들이 이곳저곳 관심깊게 살펴보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대흥사에 와 보기를 잘했다 싶었다. 안내판이 잘 갖춰져 있어 일반인이 불교와 손쉽게 접하며 문화유산도 보고 관광도 겸할 수 있게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시간만 허락했다면 스님과 대화도 나누고 차 한잔 같이 들며 얘기도 들었으련만 아쉬웠다. 경내 입구 막걸리, 찌짐, 기념품도 괜찮았는데 다들 걸음이 바빠났다.

 

 

 

 

 

 

마음같아선 탑돌이라도 하고 소원도 빌고 나와야 되는데 사진에 담아왔다. 빙글빙글 돌리는 소원탑인 윤장대가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대흥사 삼층석탑>이 무언의 설법을 하는 것 같았다. 부도, 석탑, 대웅전 등이 친근한 느낌으로 뭇 중생들을 부르고 있었다. 하기야 마음 속에 부처가 있다 하지만, 조형물이 있어야 마음이 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특이한 점은 이곳이 차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라 "동다송" 시비가 우리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전통찻집 동다송도 있었다. 어느 회원이 이르기를 "해남 대흥사는 적어도 1박 2일 일정으로 둘러봐야 제 격"이라고 했다. 회원들이 곳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불과 1시간 대흥사 경내를 둘러보고 나왔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딘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너울 회원들> 여럿이 함께 답사길을 걸으니 서로의 기가 통해서인지 느끼는 바가 적지 않다. 좀더 상세히 알자면 "온새미로" 소식지를 참고하면 될텐데 개의치 않는 편이었다. 생각나면 들춰보면 되겠고 답사기라도 올릴라치면 꽤 도움이 된다. 계곡에 무수히 흩날리는 단풍잎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했다. 자연의 순리를 보며 인생무상을 연상한 것일까. 언제 호젓이 들러도 좋을 듯한 곳이 바로 해남 대흥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