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산 지구 삶의 흔적을 찾아서

 

 

회산다리 위 옛집을 지나

하천길 따라 죽 가다

만난 수령 오백년 느티나무

설 차례지내러

회원골 앵지밭골로

올라가는 길목에

내 어린 시절 기억처럼

또렷하게 서 있구나

 

나뭇가지는 더러 꺾였어도

뿌리는 깊이 내린

저 당산나무를 보라

우리시대의 격동기를 다 겪고

파릇한 젊음도 지나가

이제 세월은 꽤 흘렀어라

 

명자꽃과 함께 성묘 대신

무학산 어느 산기슭에

제사상 차려놓고

지금은 돌아갈 선산조차 없는

옥계 바닷가 고향쪽으로

절 올리는 시인이여

 

북마산 지구에 아로새겨진

삶의 흔적은

오늘도 끈질기게 살아

낯익은 풍경들을

잊지 않고 부르는가

설 명절이라

더욱 그립고 애달프도록

내 가슴에 사무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