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지고 첫눈이 내리면



간밤에 천둥 번개 치고

왠 돌풍이 불더니

오늘은 구름마저 맑다

불종거리 은행잎들

거리에 날리고

여기 첫눈이 내리는 때면

나는 무엇을 할까


지리산에는 그새 첫눈이

내려 쌓였다는데

고향의 산 무학산에도

배낭메고 올라보자

성당 미사에도 참석하자

파란많은 사연들을

시집 한권에 담아보자


고단한 장삿일의 나날

민중들의 삶도

민족의 내일도

격동하는 우리시대

시인에게는 시가 힘이다

거대한 촛불처럼

분노는 다시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