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깊고 깊은 산 속 꿀과 오아시스가 흐르는
아름다운 낙원이 있다고
너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에 속아 걸어 들어간 곳에
순하디순한 양처럼 보인 너는
사악한 독을 품은 뱀이었고
뱀의 혀 놀음에 나는 외로움이 갇혀 버리고 말았어.

 

너의 사악한 혀 놀음에 내 몸 반이
뱀 무늬로 선명하게 변해 가고 있는데
사람인 나는 뱀으로 살아야 할까
아니면 뱀으로 변한 무늬 반을 자르고 도망칠까 고민했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나를 가둬버렸어. 아주 철저히….

 

그리고 원망하며 푯말을 세웠지
문을 열지 마세요. 너무 늦었습니다.

 

이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