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6일)


입하(立夏)



새너디 할매가 마늘밭 풀을 맨다

일자도 장소도 틀림없이
지난해와 똑같은 날, 똑같은 밭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미숫가루 한 그릇 타드리고
쑥떡 한 덩어리 얻어먹는데,
해 지기 전에 비가 칠 것 같다는
한 소식 전해 주신다
이런 날 모종이 잘된단다
그래요?

부랴부랴 읍내 종묘상 다녀와서
고추 모종을 한다
가지 모종을 한다
수박 모종을 한다
호박 모종 심는다
단호박 모종도 단단히 한다
어라, 진짜네?

해 지기 전 비가 쳐서
강변에 매어 놓은 염소 먼저 들인다

굵은 비 아까워서
물외 모종 심는다
참외 모종 심는다
토마토 모종 심는다
빗방울도 방울방울
방울토마토와 같이 심는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저녁 무렵 입하 비가
마늘쫑 뽑는 소리처럼 온다

* 박성우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에서
- 창비 2011


:
비슷한 날씨의 입하, 아침입니다.

여름이 온다는 말은 봄이 떠난다는 말,
남은 봄 더 누리다 보내야 하는데,

지금은
#근무중이상무! 입니다.

( 19050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시요일




- 영화, [물의 기억] (5.15 개봉 예정)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