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좌가 선사에게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은 무엇입니까(如何是祖師西來意)?” 하고 물으니

선사는 “네 발 밑을 보라(照顧脚下).”고 대답합니다.

선의 근본 뜻을 묻는 질문에 ‘발 밑을 잘 보아라. 지금 네가 서있는 곳이 어떠한지’라고 답한 것입니다.



산사에 가면 법당이나 승방에 신발 벗어놓는 댓돌위에

조고각하(照顧脚下 비칠‘照’, 돌아 볼‘顧’, 다리‘脚’, 아래‘下’) 라는 글귀를 볼 수 있습니다.

댓돌위에 이런 글귀가 있으니 신발을 잘 벗어 놓으라는 가르침도 되지만

'발밑을 살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를 돌이켜 보라는,

순간순간 내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돌아보라' 는

불가(佛家)의 가르침입니다.



신을 벗을 때마다 가지런히 벗었는지 뒤돌아 본다면 잘 정돈된 신처럼 마음처럼 단정하게,

마음의 오롯함을 만날 수 있을것 입니다.



한편 조고각하는 어찌보면 자기 반성의 의미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자기 발 밑을 보는 사람은 적고,
 
남의 발 밑을 잘 보고 남의 잘못을 비판하는 사람은 많으니 말입니다.



남을 향한 눈을 자기에게 돌려라..



저는 스스로 묻습니다.

불교와 인연 맺은 사람으로서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 아닌지,

내 행위에 대해서,

내 발끝을 돌아보듯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스스로 물음을 던지며 스스로 반문합니다.

이런 물음을 스스로 가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감이 없기 때문이지요. 







조고각하 (照顧脚下)

현재 나는 어디쯤 어떤 길을 가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