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의 시사 문제를 접하면 "내러티브 워"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특히 멀러의 조사만으로도 충분히 트럼프를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자주 사용합니다. 트럼프의 부도덕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30%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집권하고 있는 게 바로 이 내러티브 워에서 트럼프 쪽이 이기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다소 부도덕하더라도 그 정도는 이해하거나 용서하고 넘어갈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겁니다.
.
한국 SNS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문재인이 한국전자 부정선거에 원죄가 있지만 그 정도는 거론 없이 국가를 위해 봉사할 가치가 있다는 심정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또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가족 간 그리고 연예인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묵과하고 넘어갈 큰 정치적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때는 서울 강남에서 "이명박이 사람을 죽여도 이명박을 찍을 거"라는 말들을 공공연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
경상도에서는 재수씨를 강간한 사람, 박사학위 논문을 통째로 표절한 사람 등등이 언론에 그 흉악한 죄가 밝혀졌는데도 사람들이 표를 몰아주어 선거에서 당선되는 모습을 혀를 차며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시시때때로 국가분열과 부정부패 그리고 매관매직을 일삼는 꼴통 인사들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선택하는 사람들도 어찌 보면 이 내러티브 워의 희생양일 수가 있습니다.
.
이런 현상은 이제 다시는 99%의 인구가 1%의 호황 방탕에 분노하여 프랑스 혁명을 일으켜서 그 1%를 단두대에서 목을 따고 화형대에서 처행했던 민중혁명은 두 번 다시는 인류 역사에 등장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내러티브 워가 만들어낸 부작용은 99%의 인구가 1%의 호황 방탕 부류를 저주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도 그 1%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꿈을 가져버렸다는 겁니다.
.
이들의 특징은 1%의 선민의식을 먼저 가지다 보니 노동이나 힘든 일은 자신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불법 이민자가 노동일을 하고 청소를 하고 하인처럼 일했듯이 한국 사회도 힘든 일 하는 곳에는 불법 이민자나 이민족이 선민의식을 가진 한국인을 대신하여 일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합니다. 99%의 인구가 1%가 되겠다는 열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유한국당 같은 호황 방탕한 부류들은 내러티브 워에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
이는 바로 99%가 1%의 포로가 된 결과인 거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