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에 첫번째 서비스라고 Molock을 소개한지 약 5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간 저는 군 복무를 끝내고, 학교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하며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86년생이니 30이 갓 넘었어요. 그동안 몇번의 이직을 거치면서 개발한 크고 작은 서비스가 6개. 그 중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 받은 앱만 3개네요. 글 쓰고 있는 2015년 말 현재는 캐주얼스텝스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해외 직구 관련 서비스입니다. 



위에 상자 하나 더 있음.jpg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부터 출근 하면 이렇게 택배 상자가 수두룩하게 쌓여 있을 정도로 쇼핑을 많이 했는데, 커머스 회사에서 일하게 되니 뭔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쇼핑 관련 회사다보니 업무 시간에 쇼핑몰 화면을 띄워놔도 아무도 뭐라고 안합니다. 압권은 빅토리아 시크릿 쇼핑몰 연동할때였죠. 옆자리 인도인 개발자와 한국인 MD가 허구한날 속옷 차림의 백인 여자 사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뭔가 구입해도 아주 자연스럽죠. 해외 쇼핑을 해서 시장 감각을 기르고 결제 테스트를 할 수 있으니.. 하긴 월급 벌면 뭐 합니까 다 쓸라고 버는거지..


아무튼..


올해까지 제가 만들고 운영하던 서비스는 Snapshop입니다.

스냅샷 아닙니다. 스냅샵이라고 발음합니다. 제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아마존을 포함한 7개의 해외 쇼핑몰 제품을 국내에서와 유사한 경험으로 쇼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범주로 따지자면 구매대행에 가깝구요, 기존 구매대행 회사랑 다른 점은 구매대행 과정이 컴퓨터로 완전 자동으로 처리된다는겁니다. 거기다가 영어 걱정할 필요 없고, 원화로 결제하고, 한국 주소 적으면 배송까지 한번에 처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채팅으로 고객 응대도 꽤 열심히 하고 있고, 반품이나 환불 등등 온갖 트러블들을 판매자 사이에서 다 해결해주기 때문에 '정말 쉬운 해외 쇼핑'을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참 좋은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지요.


일단 스냅샵은 자체 카탈로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쇼핑몰 수를 늘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새 쇼핑몰을 집어넣는건 완전 대공사를 해야 하죠.. 그래서 항상 "상품이 많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상품은 없더라-" 이런 평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배송대행지를 내가 직접 고를 수 없지요. 스냅샵이랑 제휴중인 배송대행지로 자동 연결되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습니다. 기존 배송대행지에서 회원 등급이 높은 사람들, 혹은 합배송할게 있을때나 카드사 이벤트 등이 있을 경우 손가락만 빨아야 하지요. 그리고 쇼핑몰에서 뭔가 쿠폰을 걸고 세일을 하고 있을 경우 쿠폰 입력이 안되니 또 아까워집니다.


그래서 개발한게 오늘 자랑할 Snappy입니다.



아까 스냅샵이 완전 해외 직구 초보들을 위한 서비스였다면, 스내피는 타겟층이 다소 높습니다. 대부분 해외 직구를 한번 이상 해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편리한 툴킷의 느낌이랄까요.. 아래 설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스내피는 기존 해외 직구 유저들이 손해보는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불편한 부분만 편해지는 서비스입니다. 왠지 보험 판매원 느낌이 들긴 하지만 자, 특장점 한번 적어볼까요?



1. 엄청나게 많은 지원 쇼핑몰

스내피는 기본적으로 쇼핑몰을 거의 무한정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 총 182개의 쇼핑몰을 지원하고 있으며, 1차 오픈 전인데 아직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회사 운영팀이 테스트하고 로고 찍고 세일정보 수집하고 엄청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갯수는 개인적으로 333개 정도로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숫자가 예쁘니까요. 



여기 보이는건 지원 쇼핑몰 목록중 일부일 뿐.jpg


아무튼 이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해외 직구 품목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스냅샵처럼 자체적으로 카탈로그를 운영하는게 아니라, 스내피라는 앱 내에서 원하는 해외 쇼핑몰에 접속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다음, 결제만 스내피를 통해서 하면 됩니다. 



2. 원카트 원결제

위에서 이야기한 수많은 쇼핑몰들, 일일히 가입하고 결제해야 한다면 몹시 피곤하겠죠.

그거 다 영어로 가입하고 받을 주소도 영어로 다 적고, 결제까지 일일히 다 하고..

스내피는 자체 장바구니에 여러 쇼핑몰의 제품을 한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쇼핑몰에 들어가서 물건을 보다가, 맘에 드는게 있으면 스내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나중에 모아서 한번에 결제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쇼핑몰들에 회원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결제할 금액 역시 쇼핑몰에 나와 있는 금액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스내피는 이 과정에서 단 한푼도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해외직구를 하다 보면 쇼핑몰마다 한국 카드들 취소해버린다는 악명 들을 많이 전해듣게 됩니다. 예를 들어 뉴에그나 베스트바이 같은 놈들은 구매 난이도 높기로 유명하죠. 뭐 '변팔'이란 어감도 이상한 해괘망칙한 단어도 접하게 되고,  돈이 있어도 돈을 쓸 수가 없어요 에휴.. 하지만 내피를 통하면 한국에서 한국 카드로 결제를 해도 마치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미국 카드로 결제한 것 처럼 한단계 거쳐서 결제가 되기 때문에, 쇼핑몰 측에서 결제 취소를 해버릴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3. 배송대행 신청이 어처구니 없이 편함

이건 좀 심각한 예이긴 한데.. 원래 해외 직구 하는 사람들은 아래 스크린샷 처럼 생긴 배송대행 신청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보기만 해도 토나올것 같죠.


제품 하나 살땐 아 뭐 저쯤은 오케이, 근데 세개 네개 합배송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진짜 이건 무슨 대학교 강의 평가지 채우는것도 아니고.. 복붙하느라 손가락이 오그라듭니다. 하지만 스내피를 이용하면 이런 거지같은, 토나오는, 눈돌아가는 입력폼을 채울 일이 없습니다.


그냥 스내피에 있는 배대지 목록에서 평소 가입해서 쓰던 배송대행지를 선택하고, 배송대행지 아이디를 입력하고, 끝. 끝이라구요. 배대지 아이디만 입력하면 끝. 저런 구매처니 제품명이니 단가에 주문 번호에 사진에 URL에 이런건 전부 스내피에서 주문할 때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배송대행지 관련해서 할게 확 줄어들었죠.


지금 제휴중인 배송대행지는 포스트베이, 잇츠뉴욕, 아이온베이, 뉴욕걸즈 총 4군데인데, 뒤를 이어 두군데가 더 추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선 누구나 다 알만한 초 유명 업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나는 배송대행지마다 다들 분위기가 아주 호의적이라 더 늘어나는건 그냥 시간 문제일것 같네요. 배송대행지 입장에서도 스내피를 통해 쉽게 배송대행 신청을 하는건 큰 메리트니까요.


찍은지 좀 되었지만, 실제 작동하는 영상은 아래 참고해보시길. 역사적인 서비스 첫 주문은 제 매트리스 주문 되겠습니다. 첫 주문을 원대하게 850달러 질러줍니다;; 캐스퍼 만세.




지금은 한창 개발이 진행중이며, 이달 중이나 내년 초에 나올것 같습니다. 한번 구경해보시지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제가 직접 심혈을 기울여 만든 스내피의 전반적인 소개 페이지가 나옵니다.




https://snappy.global/pre/miriya-blog


10년 묵은 제 블로그 독자인만큼 의리를 발휘해서 클릭해주시길. 게다가 알림 받기 이메일 등록도 해주시면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이게 남이 눌러달라고 할 때는 그냥 시큰둥하게 넘어가게 되는데, 막상 제가 이런거 받을 때가 되니까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더라구요. 제 블로그 독자들은 다 잘생긴거 알죠? 아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반응 별로일까봐 너무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클릭 구걸해요 엉엉.. 




가서 제가 일일히 코딩해서 만든 프리뷰 페이지 보시고, 이메일 주소 입력해주시는겁니다.



ps. 저 페이지 만든 기술적인 후기를 올렸다. 개발 관심 있는 분들은 일독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