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덕후들이 있고, 덕후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덕질의 세계를 찾아가기 위해 이번에 이쪽 계열 축제라는 돌 프리마켓에 가보게 되었다.

구체 관절 인형 등등이 나오므로 인형 보고서 징그럽다고 뱉어댈 사람들은 썩 물러가길. 

남의 취미 보고 재수없다 징그럽다 하는것 만큼 짜증나고 상처받는 꼴이 없다.





포스터 귀여운데 왜 이름이 FREE 마켓인지 모르겠다. 프리는 자유 내지는 무료 아닌가? 참관비도 있고 물건도 공짜가 아니라 아무리 봐도 FREE는 아닌데.. 혹시 벼룩시장할 때 그 FLEA를 잘못쓴건 아니겠지.. 꽤 여러해 진행해왔다는데.. 아무튼 미스테리.


서술은 그냥 내 동선에 따라 맘대로 진행한다.





들어가자 마자 본건 미친 퀄리티의 인형 소품들. 진짜 가죽으로 가방이랑 우산까지 만들어놨다. 저 우산 펼쳐지는건 아니겠지 당연히. 지킬건 지켜야지.. 우산 펼쳐지면 소름 돋을듯. 밑에 눈알들은 인형용 눈알. 각 인형 사이즈별로 미리수가 있어서 알아서 잘 붙여야한다.





얘들은 나한테 상대적으로 친숙한 디즈니 베이비돌. 참고로 나한테 미개봉 구벨이 있다. 벨은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그 여주인공 벨인데, 신벨은 노란 옷 입고 있는거고 구벨은 파란옷 입고 있다. 예전에 좋아하던 애한테 선물할라고 포장까지 해놨는데 파토나서 영구히 짱박아둠. 그 당시에도 구벨은 구할 수가 없어서 웃돈 주고 사야 했는데 지금은 더 심해진 모양.. 가격이 두배 올랐더라. 오호라 어디까지 갈라나.. 하지만 레고 중고값의 위엄에는 아직 못미치는듯..





헐 퀄리티봐. 밑에서 위로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두근두근. 







안구를 오버사이즈로 끼워서 눈망울을 더 강조함. 고퀄..





얘는 비율이 좀 리얼해서 약간 무서웠음..







치마 프릴 퀄리티 보소. 이런 옷들 한벌에 최소 5만원부터 몇십만원까지 올라간다더라. 오너들 헐벗게 만드는 취미.






내가 씹덕사라는 말을 잘 이해 못했는데 얘 보고서 이해함. 저 눈빛이랑 표정 어쩔거야. 헤드는 100만원 넘는 제품이라더라.. 입술이 저렇게 되어 있는게 보크스 특징이라고. 자세한건 같이 간 사람이 설명해줬는데 다 까먹음.. 아무튼 심쿵..





안녕 얘들아. 분명히 디즈니 베이비돌도 귀엽긴 한데 구관(구체관절인형) 사이에 있으니 까무잡잡해보인다 ㅠㅠ 검색해보면 디즈니 베이비돌에 커스텀 옷 입힌 사진들 많은데, 특유의 귀여운 매력이 있다. 그리고 입문하기 제일 쉬울듯.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이니..






눈빛 봐 소지섭 같음;; 코 빨개져서 추운 겨울날 길을 헤매고 있는 아이들 같다.





얘들은 직접 만든 바디인듯..







요새 여자애들에게 인기 많다고.. 이놈들 생긴게 무슨 아이돌같음.. 저 쿠션 디테일 보소..







한복 입힌 시리즈인데, 메이크업이 너무 스모키해서 한국 느낌이 좀 반감된듯..







실제로 보면 옷 느낌 대단하다.







왼쪽 아이의 가발 색깔이 특히 예뻤다. 내가 행사장 안에서 처음에는 저거, 이거 하면서 부르다가 뭔가 그렇게 부르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얘들 쟤들 하면서 불렀다. 오너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지 느껴지니..





ㅎㄷㄷㄷㄷ





반개안과 개안의 차이.





인기가 특히 많았던 우레탄 토끼. 전시해둔건 B급으로 사출된거라 팔지 않는다고..






역시나 눈 튀어나오는 퀄리티






베이비돌 전용 옷을 뜨게질로 만들고 계시더라..















난 얘들 색감에 반함. 붉은색 파란색이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리던지.

너무 잘 꾸며져서 이보다 더 잘하기는 힘들것 같다.. 정말 이상적임..








아오 초점이 어디 맞았니 ㅠㅠ







닥터마틴 3홀의 디테일..





대박. 머리에 저 장식 정말 대단했다. 사진보다 사이즈도 훨씬 큰데, 마치 느낌이 그.. 말레피센트에 나올법한 그런 느낌이라 해야하나. 장인정신이 대단하다. 이 전용으로 어두운 숲으로 꾸며진 부스 하나 있으면 좋겠다. 영화속의 한장면 같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 대단한 작품..






얘도 정말 대단하다. 금발머리 사이사이 보이는 깃털들. 내리깐 눈과 저 표정.. 은은한 메이크업 등등. 완벽.






왠지 그냥 느낌 있어서 찍어봄.





오 마이 아이즈...








인형용 신발들.. 사람 신발보다 비쌈 ㅋㅋ






각종 크기와 색상별로 놓인 안구들.





표정이랑 옷 퀄리티 보소. 안구 색상이랑도 완벽 조화.





헐 옆에 과자 모양 악세사리 ㅋㅋㅋㅋ 와 대단하다.










이쪽은 원래 동물 인형이 유명하다고.. 예전에 사막여우도 있었다 함.






후덜덜하게 잘 어울리던 커플. 어떤분이 사버려 혼자가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좋구나.



인형용 가방들.. 2만원 ㅎㅎ




인형용 맥북에어. 마이크로북 에어라고 쓰인게 보인다. 깨알같은 디테일..



여튼 뭔가 사진의 나열 같이 적었는데.. 내 취향을 확실히 알 것 같다. 내 취향은 SD와 USD 타입인듯.. 입은 다문 스타일이 좋고 안구는 반짝이 같은거 안들어가고 리얼한걸로. 크기별로 하나씩 구입하면 한 500 들지 싶다. 예전에 어디 백화점이나 토이저러스 같은데 돌아다니며 뒤떨어지는 퀄리티의 인형이나 피규어 등을 보면 "저런 거지같은 물건을 만들어서 어딜 팔라고.. 차라리 퀄리티 엄청 올려서 덕후들을 위해 만드는게 좋을텐데" 라고 생각해왔다. 나중에 어른 되면 그런거 해볼라 했었지.. 근데 진짜 있더라구. 가격도 뭐 상상을 초월하게 높고.. 역시 모든 분야에는 그 나름의 끝판이 있고, 덕후들의 예술혼은 한계가 없더라.

나는 돈많은 덕후가 되는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