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아부다비에 `부르즈칼리파` 바치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두바이`의 이름이 개장식 당일(4일) `부르즈칼리파`로 갑자기 바뀌었다.

 애초 개장식은 12월 초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부르즈칼리파`의 개장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즉위(4주년)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1월4일로 바뀌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칼리파`의 완공이

   셰이크 모하메드의 최대 업적 중 하나임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두바이 정부의 계산에서다. 

 하지만 이날 개장식에서 `부르즈두바이`는 `부르즈칼리파`로 이름이 바뀌어

          주인공은 셰이크 모하메드가 아닌 현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면서 아부다비 통치자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됐다.

`부르즈칼리파`라는 이름이 바로 셰이크 칼리파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두바이가 아부다비 통치자 이름을 최고층 빌딩 명칭으로 사용한 것은,

           채무상환 압박 속에서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을 해결하기 위해 100억달러를 지원했다.

작년 초에도 UAE 중앙은행은 두바이 정부 채권 매입 형태로 10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명칭 변경은 아부다비 통치자에 대한 두바이의 보은으로 읽힌다.

호사가들은 이를 두고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가

                                 두바이를 아부다비에게 바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까지 의미를 부여한다.

결국 이번 `부르즈두바이`의 이름 변경은

      지난 5~6년간 UAE의 맹주자리를 놓고 아부다비에 도전장을 내민 두바이의 완패를 의미한다.

물론 이번 이름 변경이 셰이크 모하메드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바이와 아부다비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실제 아부다비는 두바이에 지원을 해주는 대신

  줄기차게 아랍에미리트항공(EK) 등 두바이 정부의 알짜 자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이름 변경이

    두바이가 아부다비에게 제공하는 보은의 끝일지 시작일지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두바이가 아부다비에게 넘겨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아라비아 반도 동부에 있는 7개 에미리트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1853년 실질적인 영국의 보호국이 된 이래 여러 토후국들이 흥망을 거듭하다

                1971년 카타르·바레인을 제외한 6개 토후국들이 에미리트 연합국으로 독립했다.

현1972년 라스알-카이마가 연합국의 일원이 되면서 현재는 아부다비(Abu Dhabi), 두바이(Dubai),

      샤르자(Sharjah), 아즈만(Ajman), 움알-카이와인(Umm al-Qaiwain),

              라스알-카이마(Ras al-Khaimah), 푸자이라(Fujairah) 등 7개 토후국으로 이뤄져 있다.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칼리파의 개장식에서 건물 각층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빚내서 쌓은 828m '부르즈'.. "현대판 바벨탑"


채무 유예 선언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중동의 두바이가 세계 최고층 건물을 개장하자,

외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것이 빚더미에 쌓인 두바이에게 최고의 영광이 될지 아니면 마지막 함성이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4일 두바이의 최대 국영 건설업체인 이마르(Emmar)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해

                               15억 달러를 들여 건축한 '부르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이란 뜻)'를 개장했다.

이 건물은 200층이 넘고 높이는 무려 828m에 달해 대만의 타이페이 101보다 300미터 이상 높다.

124층 관망대에 서면 날씨가 화창할 때는 80킬로미터까지 굽어 볼 수 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 세계 최고층 빌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이라이즈 빌딩은 땅이 부족하다거나 도심의 밀집화 등으로 정당화할 수 없을

 정도이며, 따라서 두바이의 야심을 나타내는 심벌 혹은 기념비 같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빌딩의 개장과 함께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건물 명칭을 아부다비의 통치자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나하얀의 이름을 따

                                                                                      '부르즈 칼리파'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아부다비는 지난 해 두바이가 250억 달러 채무 상환 유예를 요구한 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었다.

이에 따라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의 대통령이기도 한 아부다비 통치자에게

                  일부 상업적인 권한을 양보하거나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었으며,

                            이번 세계 최고층 건물의 명칭 변화도 이 같은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빚더미에 올라 있는 두바이로서는

                    이번 세계 최고층 빌딜의 개장이 '자만심'의 표현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두바이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에도

                                      240억 달러를 들인 아틀란티스호텔을 성대하게 개장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도시국가의 경제적 야심을 보여주는 이 건물은 현대판 바벨탑 같다"면서,

"마천루는 항상 경제 번성의 요인이라기 보다는 가시적 현시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것이 지니는 의미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경제적 자유, 법규, 땀흘린 노력과 건강한 관리 등이 아니라면

                                             도시든 국가든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마르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으며

'부르즈 칼리파'도 90% 가량 이미 분양되는 등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랭했다.

이날 두바이 주식시장의 이마르 주가는 3.4% 하락하면서 전체 두바이 주가지수를 2.6%나 끌어내렸다.

 

 다만 UBS의 분석가는

"이번 부르즈 칼리파의 개장은 두바이 모멘텀의 정점이지 이마르의 정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바이가 자원 배분의 합리화를 통해 경제를 다른 방식으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므로

                                앞으로 수년간 '메가 프로젝트' 추진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채무 상환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DP월드는 이날 수쿠크 등 일련의 채무를 적시에 상환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이번 달 내로 구조조정안과 함께

                         채권단에게 채무상환 유예를 공식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DP월드, 이스티마르월드, 제젤알리 프리존 등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뉴 스 핌    김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