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하루가 다르게 들판을 들썩이며 농사꾼의 마음을 서둘르게 한다.
이제 부터 배과수원 들판에서 살아야 한다.
배나무 가지를 묶어 주는 유인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날 배꽃이 일시에 꽃망울을 터뜨리며
천지를 하얗게 덮고 그 출렁거림에 봄볕에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며 흘린 땀방울을 식히며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바쁜 인공수정의 손길도 즐겁고 접과 작업, 배봉지 씌우기.
여름의 문턱까지 바쁘게 마라톤을 뛰듯이 일손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 농촌 체험을 틈틈이 하는 것이 촌아줌마 배꽃뜰의 일이다.
농촌 체험은 우리 농장을 알리며 농사일에 지친 마음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풀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농작물의 직거래에 연결 고리가 되기도 한다.
십여년 전 부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내 방식대로 하고 있었다.
그들의 친척집이 되어주고 친근한 이웃이 되어주면서 친교를 쌓았다.
오랫동안 연을 맺고 지내는 이들이 쌓여 지금 직거래 판매에 도움이 되었다.
그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제는 주먹구구식의 농촌체험을 바꿀 때가 온 것이다.
'농어촌체험지도자' 인증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실무도 중요하겠지만 이론적으로 농촌체험을 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농촌체험을 원활하게 효과적인 진행 위하여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귀한 시간을 내서 농촌을 찾아 온 이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아야 한다.
농업 농촌에 대해 바르게 알리기 위해 내 농장을 잘 알리기 위하여
농업인도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3월 한달 여러날을 '농어촌 체험 지도사 인증'을 위한 교육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실습과 현장 학습을 포함하여 90시간 이상을 교육 받아야 하니 농사일 걱정으로
몸도 마음도 바쁘다.
오늘이 4일 째 교육이다. 앞으로 10일 동안 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오전 부터 오후 6시 까지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강의를 들어야 한다.
농사꾼에겐 들판을 누비며 일하는 것이 쉽지
이렇게 의자에 앉아서 교육을 받는 자세 부터 고역이다.
교육의 대부분 발표가 많아서 다행이다.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면 공부를 손에서 놓은 연령대가 대부분인데......
발표를 할 때면 이들의 열정이 드러난다.
그 동안 나름대로 농촌체험을 하던 농업인들이기에 의사 표현이 익숙하다.
모든 진행이 조별로 이루어지는데 게임도 교육의 과정이다.
조별로 경쟁을 하며,
게임의 흥미로움도 농촌체험에 도입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조별 발표에서는 토론 시간이 된다.
각자의 농장 대표들이기 때문에 색깔도 표현력도 확실하다.
촌아줌마 배꽃뜰은 이러한 교육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시간이기에
농사일 조금 손해 본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요즈음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는 젊은이가 늘고 있음을
교육을 받으러 가서 느끼고 온다.
미술을 전공한 조각가님이다.
맹골체험마을에서 미술 체험을 맡고 있다.
천생연분 체험 마을의 사무장님이다.
젊은 사무장이 이끌고 있는 천생연분 마을의 앞날이 환해 보인다.
여자들의 영역인 장담그기 체험을 맹골체험마을에서 하고 있는
건축가에서 귀농을한 장담그는 남자 된장아찌.
농촌체험을 하고 있는 이들의 구성이 다양하다.
촌아줌마 배꽃뜰.
실수가 있을까 싶어 메모지를 들여다보고 발표를 하였다.
ㅎㅎㅎ 소심한 촌아줌마 맞네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먹구구식이 농촌체험은 가라!
농촌체험은 서비스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