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방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어찌됐건 4년간 시민들을 위해서 일할 사람을 뽑는 중요한 날입니다.
뽑을 사람이 없어도
일단 투표장에 가서 사표를 만드는게
민주시민의 정당한 행동이 아닐까합니다.
아무쪼록 선거에는 꼭 참여했으면 합니다.
오늘 좋은시 몇 편 올려드릴까합니다.
사는 이유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 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에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진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일상의 법칙들
최영미
수저를 들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배고픈지 모른다
맹렬히 씹다 혀를 깨물고서야
지독한 허기를 진단한다
너를 보기 전에 나는
내가 얼마나 아름다움에 굶주렸는지 몰랐다
너의 풍부한 표정, 입가의 사소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눈을 반짝인다
누워 쓰러지지 전에 나는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알지 못한다
일상의 평범함이 나중에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되는 날이 있지않을까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의 평범함보다
스펙터클한 하루하루를 바라고있지않을까합니다.
소중함은 언제나 늦게 깨닫게되는지 모르겠네요.
그 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