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선 풍경 / 윤철근
따스한 햇살이 다정한 오후엔
마당에 의자를 내어 가부좌하고
고요히 앉아있곤 하지요.
버스터미널 옆이라
늘 붐비며 오가는 행인들 중에
곁눈질로 유심히 살피기도 하지만
동네 분들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라
왜 그렇게 앉아 있는지
뭘 하는 건지
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 어귀에 서 있는 것처럼
관심을 두지 않고
나 또한 무심하다오.
말다툼하다 친구를 죽였다
생활고로 동반자살을 했다
교통사고로 죽고
화재로 온 가족이 참변을 당한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지상으로 나들이 온 먼 곳 이방인처럼
너무나 낮설어 눈을 감는다오.
( 2009, 4,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