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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는 갈색 안경 소녀입니다.
오늘은 약속대로 3천 원을 주어야합니다.
조카 손목에서, 발꿈치에서 산 봄 값입니다.
벚꽃 일곱 번 만지는데 칠백 원
진달래 세 번에 육백원
목련 두 번에 천 원
조카 나뭇가지에 찔린 것
언덕에서 미끄러진 것
모두 3천 원

이모
여름엔 얼마야?
가을에는 5천 원 줄 거야?

천 원짜리 세장이 얄미운 손바닥으로 건너갑니다.
한 장은 땀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또 한 장은 화가 난 모습으로 한숨을 쉬며
다른 한 장에서는 아이스크림 빠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영희는 금방 웃습니다.
명지바람과 버들강아지
휘파람새와 방울새소리
쑥 뜯던 기억까지 덤으로 얻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