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 한별이 안온다니 마음이 안좋구나
멀리 있어 용돈 한 푼 못주는데
이번에도 못만나니 아쉽기 그지없다.
내가 십만원 줄 것이니 5만원씩 나눠줘라
너희들 가는 교통비는 따로 챙겨뒀다.
해가 져야 갈 텐데 밥은 먹어야지.
너희들 밥값으로 10만원 봉투에 넣었다.
창훈이 기름값도 7만원 준비했다.
너희들 좋아하는 회를 못 떠가서
너무너무 속상하다.
거기서 나오는 해산물들 먹겠다니
그 돈은 내가 내야겠다.
그리 저리 따져 보니 60만원 들 것 같다.
그래도 그러고 싶구나.
내가 안쓰고 모아두면
장례비 걱정 안해도 되겠다만
설마하니 너희들이 내 송장 썩히기야 하겠냐?
나도 기쁘고 너희들도 기쁘게, 그리 살다 가고 싶다.
어제 친정 엄마가 하신 말씀입니다.
엄마 생신이 눈 앞이라 형제들끼리 아버지 산소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산소는 전남 영광에 있습니다.
친정도 아니고 형제들이 살고 있는 곳도 아닌 그곳에서 만나자는 제안은 남동생들이 했습니다.
그렇게 멀어도 아들들은 1년에 두어 번씩은 꼭 성묘를 갑니다.
하지만 딸들은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남동생들은 누나들이 편안하게 아버지께 다녀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대학생들 시험과 맞물려 두 딸들이 못 가게 되었고
남편은 회사 일 때문에 빠지게 되었구요.
친정 엄마 마음이 많이 안좋으신가 봅니다.
8남매 중 넷은 서울 쪽에, 넷은 부산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모일 때마다 엄마는 멀리 온 자식들 교통비와 저녁 식사비를 챙겨 주십니다.
엄마 모시고 1년에 몇 번씩 성묘 다니는 둘째 아들에게도 미안한 모양입니다.
그 아들 기름값도 따로 준비하셨나 봅니다.
엄마는 손주들 용돈도, 아들 딸들 교통비도, 식사비까지 챙겨주는 것이
당신도 기쁘고 우리도 기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아버지는 민들레 홀씨였습니다.
전라북도 김제가 고향이신데 훌쩍 전남 영광으로 옮겨와 둥지를 트셨고
다시 부산까지 가서 자리를 잡으셨지요.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신 아버지는 영광에 사는 동안 조상님들의 묘를 그곳으로 옮기셨고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는 당신 계실 묫자리도 그 부근에 마련해 두셨습니다.
불현듯 아버지 잃고 마음 둘 곳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굴러가고 시간은 덧없이 흘러 4년이 지났습니다.
친정이 멀어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엄마이고 형제들입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