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포토
쉬자, 작정한 건 아니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그 새 한 달이네요.
그 사이 성탄절이 지났고, 한 해가 저물었으며 다시 새 해를 맞았습니다.
난데없이 사회복지 일이 주어졌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들만으로도 충분히 분망하여 다른 어떤 것도 넘어다 보질 못하고 사는데
차마 눈 감을 수 없었습니다.
초석을 다지고 기둥을 세우며 주어진 일의 근간을 세웠습니다.
수시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방문했지요.
생각보다 일이 많았고 잠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빼고, 온전히 시간을 봉헌했습니다.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지요..
온기 없는 방에서 무력하게 하루씩의 목숨을 소진하고 있는 홀몸 어르신들,
고관절이 빠져 앉은뱅이가 된 채 어둔 방에서 옴짝 못하고 있는 쉰 여덟의 여인,
가스렌지에 겨우 양은 남비 하나 올라가 있을 정도로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어떤 할아버지 가정,
차마 눈 뜨고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비루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주라며
반찬을 사양하고 쌀을 사양하는 어르신들......
일일이 들여다 봤습니다.
그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조사하고 자료를 정리했으며 그 일을 함께 나눌 사람들을 규합했지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봉사, 교정사목, 장학사업 등에 매달려 산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소외계층 가정을 돌아보는 일은 제게 또 다른 의미였습니다.
눈길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마음 곧추 세우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걱정하는 블로그 이웃들이 생각나 두 세 번, 블방에 들리기도 했지만
편히 앉아 답글을 달만한 마음 여유도 없었지요.
고맙고 죄송합니다.
이젠 끝이 보입니다.
앞으로도 주욱 선두에 서서 이 일을 도맡을 생각이 아니기에 곧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해, 모든 이웃님들의 가정에 그분께서 주시는 축복이 넘쳐나시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