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여년(3년 후에는 20년;;;) 동안 식당의 음식사진을 디지탈 카메라로 찍어왔죠.


이젠 시대의 흐름을 쫒아 동영상 제작으로의 방향 전환을 모색해볼까 해서 얼마 전 부터 사진이 아닌 동영상 촬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며 지금까지 내린 결론 몇 가지.


1. 사진과 동영상은 찍는 방법 부터 파일 손질과 완성품 생산 까지 다 다르다.

   그래서 모두 새로 배워야만 한다. 문제는....  더 어렵다.....;;


2. 사진과 동영상을 한 번에 다 잘 찍을 수는 없다.

   그래서 둘 중 하나는 사실상 포기해야만 하는데 그게 사진이 될 것 같다. 


3. 사진은 셔터 누르는 순간만이지만 동영상은 긴 시간을 집중해야해서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크다.


4. 사진은 카메라만 필요하지만 동영상은 상황에 따라 장비의 종류가 달라지고 구비 가짓수도 많아진다. 특히 식당방문이나 여행 시.


5. 동영상은 소수 인원으로 다니며 찍어야 한다. 동반자의 적극적 협조가 절대적 필요하고 화면에 섞여들지 않기 때문.


그 중 4번은 

소니 RX-100VA이 내일이나 모레 쯤 도착 예정입니다.

음식사진은 그걸로 찍지만 

실외 실내전경 여행 시의 이동간 쵤영을 위한 장비로는 오즈모포켓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변 시선 끄는 것을 싫어하고 큰 가방을 꺼려서죠. 

아시다시피 일반 짐벌은 그런 면에서 불편하여 화각 화질을 손해보는 대신 크기를 선택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에는 기 보유 중인 DSLR과 미러리스를 이용.

그 외 부수장비(오디오 조명 등) 포함해서 초기비용이 대략 이백오십 정도는 들 듯.


저의 개인채널 외에 독특한 협업채널(다른 전문가분들과 함께 제작하는)도 기획 준비 중인데 구체화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가장 큰 난제는 1번이네요.


언제쯤 숙달될지 모르겠는....;;;


그래서 나레이션으로 할지 자막만으로 할지도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나레이션으로 하더라도 자막을 병행해야 할 듯 하구요.

제 얼굴이 직접 등장하고 먹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먹방은 않을겁니다.

이젠 방송출연을 잘 않는 이유도 그래서죠.

저는 연예인 체질은 절대 아니란 것을 지난 몇 년 간 확실히 자각.



이 정도로 현재까지의 경과를 알려 드리고...



역삼동의 한미리가 채근담으로 바뀌었습니다.


자매업소간이었는데 동생 격인 채근담으로 한미리가 바뀌었으니 청출어람이라고 봐야겠죠.



그 역삼점 방문기입니다. 최근은 아니고 한두달 된.....



강남 파이낸스센터의 지하1층 식당가에 있습니다.  생각 보다 찾기가 쉽지는 않은 구조의 식당가더군요.





한미리 시절의 예전 방문기도 구경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한미리가 채근담으로 바뀐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채근담의 미슐랭 등재에 있죠. 






인테리어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독특하게도 뉴질랜드 맥주를 구비 중이었습니다.




풍성한 감귤류 풍미인 '모아 메소드 필스너' 특히 여성들에게게 권할만 하죠.




익숙한 채근담의 음식들이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여러 차례 소개드렸으니 중복부분은 상세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채근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보쌈김치. 전통 개성식에 근접하는 맛이죠. 




보쌈깁치를 족발집이나 제육에 곁들여 싸서 먹는 시뻘겋고 달디 단 것으로만 아는 분들께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런게 정통에 가깝고 

족발집 보쌈집 것은 현대의 서울중부권 식당들에서 크게 변형된 것.


족발 보쌈집의 보쌈은 배춧잎 한 장을 둘둘 말아 만들지만 정통은 꽃송이의 꽃잎 처럼 여러 장을 겹처 모아 완성시킵니다.

실제 개성식은 거의 백김치에 가까울 정도로 고춧가루 사용을 적게 하구요.




이런 것을 '엄마의 손맛'으로 여기는 분은 전생에 고려의 궁에서 왕이나 왕세자로 살았었을 듯.

아님 부유한 개성 실향민 가문의 후손이거나....


그 만큼 만나기 쉽지 않고 기품이 있는 음식이죠.

익숙한 재료의 구성이지만 어떻게 만드냐로 그 격이 달라지는 우리 한식.



예전 사회 초년생 시절에

개성식 보쌈 먹는 재미에 용수산((한정식집)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달리곤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거기가 아니면 제데로의 개성식 보쌈을 먹을 기회가 적었고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너무 비쌌는데

(보쌈이 포함되는 코스는 고가군에 포진)

부서 특성상 한정식집 갈 일이 흔했어서 서울의 한정식집은 거의 다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가카가 우리 회사 회장님 하던 시절이었죠.

공무원들 접대와 향응이 매우 일상이던 시대....

그런 면에서는 가카의 덕을 좀 보긴 했었는가 본데 그건 덕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떡고물 부스러기였으니 고맙다고 까지는 하고싶지 않은....

'떡고물의 의미를 잘 모르는 세대를 위한 짧은 해설은 여기를 클릭!!!'


아무튼,

그렇게 들려봤던 용수산들 중 제가 제일 낫게 평가했던 곳은 회사 바로 옆의 비원점이었습니다.

전통 한옥의 운치도 좋았지만 보쌈이 가장 나았죠. 신선로도 훌륭했고.

제일 안 좋았던 곳은 강남점. 흔해빠진 일반 한정식집들 수준의 맛과 분위기.



아... 채근담 이야기 하다말고.....



....


하여간 이 보쌈 참 맛있다구요. 

코스에 없을 경우 따로 주문해서라도 챙겨 먹을 가치가 있습니다. 단, 저와 같은 취향일 경우.



유기농 재료로 만들었다는데

제 입이 김치의 유기농 안유기농 여부를 감지할 만큼 예민하진 않아서 달리 비교평가는 불능.




'열대과일 냉채'




일종의 다국적 메뉴겠네요. 아보카도 키위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을 오이에 말아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집 전 잘하죠.





들깨 뿌린 감자채전.




새우살 박아넣은 애호박전





연근명란전






양념하여 맛을 낸 건두부와 버섯을 호박으로 말아 튀겼습니다.




Six Time.


한국음식점 메뉴판의 엉터리 영어번역 하면 대표적으로 이야기되는게 

Bear Soup과 Six Time 이죠.


곰탕과 육회.


구글 자동번역이 매우 엉터리던 시절의 희생물.



한식 세계화 한다면서 국적불명의 얼치기 맛으로 뒤바꿔 놓는 짓만 말고 이런 차림새 부터 신경쓰는게 더 낫습니다.

우리 전통의 맛에 자신감을 잃을 필요 없죠. 매운 것은 매운 그대로, 젓갈 마늘 쓰는데 주저하지 말고 당당해야 합니다.

'우리음식 제발 먹어주세요' 하며 서양 식재료 넣어서 정체불명의 맛으로 바꿔놓으려는 것은 구걸하는 거지근성과 별 차이 없는.





한식의 맛과 영양만 자랑하지 말고 이런 차림새도 고급화 하며 세계인에게 인정 받아야죠.

엄마의 집밥이 아닌 돈 주고 사 먹는 외식에서는 차림새도 그 가치에 아주 큰 몫을 차지합니다.








CJ의 '비비고'는 마이클잭슨이 극찬했다는 한국 비빔밥을 세계화하겠다는 야무친 꿈을 품고 출발했지만

현실적 장벽 앞에서 이젠 냉동제품이나 레토르트제품 브랜드로 자릴 잡았죠.


음식을 비벼 먹는 문화는 우리 외에는 아주 낯설어 합니다.

그걸 일반화 일상화 한다는 것은 지난한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죠.

언젠가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계탕과 비빔밥 짜장면을 꼭 챙겨 먹어보는 것에서 착각들을 하던데...

자기들로서는 희한하고 일종의 엽기적인 경험이기에 익스크림스포츠격으로 여겨서이지 정말로 입에 딱 맞고 황홀하여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을 가나 광광객 맛집과 현지인 맛집이 다른 이유죠.


외국인... 특히 서양 젊은층들이 한국에서 꼭 먹어보려 하는 음식 1위는

잡채도 불고기도 비빔밥도 아닙니다.


산낙지.


맛있어서가 아니죠.


인증셧 찍어 자랑하려는 극한의 챌린지.  구십년대 뉴질랜드에 가는 관광객들이 다리 번지점프 꼭 하려고 들었던 것 처럼.


그 서양인들이 자국 돌아가서도 산낙지를 정기적으로 구해 먹으려 할까요?

 아니죠.

일생 한 번의 경험이면 만족.



마찬가지로 아직은 비빔밥 짜장면은 그들에게 그냥 경험대상 정도에 그치지 자기나라에서까지 자주 챙겨먹고픈 종류는 아닙니다.



하지만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한류덕에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높아진 외국 젊은이들(특히 여성들) 사이에 비빔밥 김밥 떡볶이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들이 좋아하는 비빔밥은 돌솥비밤밥.

뜨겁게 익어가며 누룽지 까지 생겨나는 재미 떄문입니다.

일반 비빔밥은 그에 비하면 인기가 별로인...



 


냉동만두가 주력품목이 되어버린 '비비고'....



오랜만의 정식 포스팅이라서인지 말이 너무 많아서 타이핑이 힘드네요....;;;



그래서 말... 아니, 글 수를 줄이겠습니다.










계속해서 이 집 음식들 구경을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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