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도다리쑥국 개시 소식을 듣고 찾아간 충무집은 사람 음식 모두 그대로여서 안심이었습니다.

이제 막 돋기 시작한 통영쑥은 향이 아주 진하였고 봄도다리의 여린 속살은 부드러웠죠.

 

이맘 때면 더욱 맛이 드는 통대구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통영산 말린 참가자미를 구워낸 것이었습니다.

항시 내고 싶지만 말린 가자미 상태가 해 마다 오락가락하여 그러질 못하던 차에

올해는 아주 제대로라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껍질을 벗겨낸줄 알았을 정도로 희고 맑고 투명한 모양새에다가 짭쪼롬하며 꾸득한 식감은 최고더군요.

 

잘 말리면 날것 보다 더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 되겠네요.

준비된 물량이 언제 다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청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초고추장이나 간장 된장 말고

고춧가루 조금 푼 식초양념장이 잘 어울리죠.

저는 맨입으로 꼭 꼭 씹는게 그 본맛이 더 잘 느껴지지만요.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지혜와 인품이 더 성숙하고 깊어지면 좋겠지만

참가자미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다 그렇게 되지는 않더군요.

 

같은 시대에 같은 지역에서 같은 햇살과 같은 공기로 살아왔지만

누군가는 말과 행동에서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것 처럼요.

특히 요즈음 정치인들 보면 유독 심하죠.

 

저는 향기롭지는 못하더라도 구린내 피우며 늙어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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