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야후 블로그에 올렸던 게시물로, 

유튜브의 부산식당 영상에 링크 걸어두기 위한 자료로 복원했습니다.




01/17/2007 09:55 pm


겨울 제철 별미중에 명태가 있습니다. 


잘 말려 북어로,  황태로,  동태로 다양하게 즐기며 각기 나름의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는 사랑스러운 생선인데 역시나 진미는 싱싱한 생태로서 겨울에는 살이 찰지며 내장도 고소하고 암컷은 알을 듬뿍 선사하죠.


시내에서 생태탕 잘하는 집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인사동에서 조계사로 넘어가는 관훈동 골목길안에 있습니다.




크지 않고 낡은 집이지만 지저분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별난 찬은 없지만 나물류는 주문시 마다 무쳐 내는 등의 성의가 있고 솜씨도 좋죠.






밥은 주문시 마다 새로 짓기 시작하기에 시간이 적잖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 전에 허기도 메우고 시간도 보낼 것들을 먹어주는데.. 대표적인게 두부입니다.


생으로도 먹어 주고..(차갑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지져서도 먹어 주는데 따끈하고 고소한 두부지짐이 맛납니다. 당연히 주문시 마다 지져 줍니다. 미리 만들어 둔 것을 덥히는게 아닌..





주문한 생태탕이 도착.





촬영을 위해 잠시 개봉.







생태 맞죠? 싱싱함이 눈으로 느껴집니다.





내장도 신선..





이 집이 음식들이 두루 맛나지만 백미중의 백미는 바로 이 밥입니다.




우리나라 식당들이 밥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크죠. 싸구려 저급품으로 내는게 흔하고 중국산 찐쌀도 사용을 불사하고..

대형 전기밥솥에 지은 감동 없는 밥이 대부분인지라 '밥 맛있는 식당'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집의 밥맛은 가히 환상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질문하죠 '왜 일본의 식당들은 어딜 가나 밥이 맛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가요?'

아주 간단한 이유 아니겠습니까?

저급한 것으로 성의 없이 짓는게 한국의 식당들이라 그렇다는..


식당들이 변하길 기다리는 것 보다는 손님들이 변하는게 식당밥이 맛있어 지는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느냐면..  [밥 맛있게 지어내는 집]을 더 애용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식당들은 누가 하지마라 말려도 밥을 맛있게 내겠죠.


문제는.. 대부분의 한국 식당고객들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뭐 그냥 대충 떼우지.. 까다롭게 굴지 말고.." 하며 맛 없는 밥을 계속 사먹으시죠.

일본의 식당들이 두루 착해서, 양심적이어서, 성실해서 한국 보다 밥을 맛있게 짓겠습니까.

까다로운 국민성의 일본 손님들 취향을 맞춰야 살아 남기 때문에 그렇죠.


전에 한국의 중국집 수준 하락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만 식당들은 고객의 요구와 수준에 맞춰 갑니다.

식당들이 고객의 입맛과 수준을 창출하는게 아니라...

그래서 소비자 운동이 필요한 것이죠.

대학가/유흥가 보다 오피스타운의 식당들 맛이 나은 것도 그런 소비의 주체들 힘이 작용하는 이유입니다.


음식의 기본인 밥맛 조차도 제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한국이 여느 아시아 국가들 보다 밥맛에 대해 관대한 이유에는 질 낮은 공동급식과 군대식사를 장기간 겪어 온 성장배경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허접한 것을 장기간 먹고 나서는 뭔들 맛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이 집은 주문시 마다 밥을 짓기에 한참을 기다려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가급적 예약하고 찾는게 좋습니다.



기다린 끝에 식사시간이 돌아 왔습니다.



생태탕도 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각 유명 식당들 마다 내용물이며 국물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북창동의 속초생태집이나 부산갈매기가 화학조미료 등의 양념이 강한 터프한 맛이라면 이 집과 삼각지 한강집은 개운한 종류.







먼저, 내장 부터 확보해서 먹어줍니다.




너무 잽싸게 확보하다 보니 알은 약간 덜 익었고;;;;


첨가물로서 이 집은 꽃게를 선택하여 달짝하며 시원한 맛을 냅니다.







디저트는 추억의 쥬시후레쉬로...



요즈음은 천연치클을 사용하는 껌이 드물죠. 다들 석유 추출물로 만드는..


고색창연한 메뉴판 (가격은 현 시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드는 된장이며 간장맛이 좋아 다른 메뉴들도 두루 좋습니다.


Good :  감동적인 밥맛에 솜씨있는 음식들.

Bad : 기다림의 압박과 식사시간의 혼잡.

Don't miss : 두부지짐의 고소함을 즐기는 여유로움.

me? : 친구들과 저녁시간에 찾는게 점심때 보다는 나은데.. 같이 갈만한 취향의 친구 부재;;;


평일 점심때라서 복잡합니다.




1976년에 창업하여 3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집입니다.


또 다른 이집 방문기도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


이 집의 YAHOO! [거기] 검색결과는 여기를 클릭!!



주 :  근래에 주인 아저씨가 은퇴하시며 음식맛이 달라지고 쌀밥의 맛도 전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참고하십시오. 

      저도 조만간 가서 그 소문의 사실여부를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200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