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주운(周雲) 

 

 

 

고구에 대하여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이유는 유명한 <수호전>때문이다. 당연히 역사상의 고구는 <수호전>과는 많이 다르다. 다만 한 가지는 소설의 내용이 역사에 부합한다. 그것은 바로 고구가 대인물과 축구를 같이 했기 때문에 승진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상 고구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대명이 자자한 소동파와 관계가 있다. 사료에 따르면, "고구라는 자는 원래 소동파 선생의 소사(小史)로서, 필찰파공(筆札頗工)했다"라고 되어 있다. 즉, 고구는 일찌기 소돋파의 비서를 지맸으며, 글씨를 아주 잘 썼다는 말이다. 나중에 소동파가 외지로 부임하자 고구를 또 다른 관리인 왕선(王詵, 자는 晋卿)에게 넘긴다. 이 왕선도 내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송신종의 매부이고, 단왕 조길(나중의 송휘종)의 고모부이다. 왕선과 단왕의 사이는 아주 밀접했다. 하루는 두 사람이 만났는데, 단왕이 왕선에게 말한다. 오늘 나는 비도(蓖刀, 머리를 감고 빗는 도구)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당신 것을 좀 빌려서 내 머리를 정리하면 어떻겠느냐. 왕선은 즉시 단왕에게 빌려준다. 쓰고 나서, 단왕은 다시 말한다. 당신의 비도는 아주 괜찮다. 모양도 신기하고 예쁘다. 왕선이 말한다. 제가 최근에 2개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아직 쓰지 않은 것이니, 좀 있다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후에 왕선은 고구에게 비도를 가지고 단왕에게 가게 한다. 단왕은 마침 집안에서 축구를 차고 있었다. 당시에 축국(蹴踘)이라고 불렀다. 고구는 곁에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보면서 얼굴에 자연스럽게 별 것이 아니라는 표정을 드러내게 되었다. 단왕이 그 모습을 보고는 그를 불러와서 차보게 한다. 고구가 나서서 축국을 하는데, 단왕은 그의 솜씨에 감탄을 한다. 사서에는 고구의 축구기술이 어떻게 뛰어난지는 기록하지 않았다. <수호전>에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고구는 고두사죄(叩頭謝罪)하고, 무릎을 풀고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몇 번 차자, 단왕이 좋다고 소리친다. 고구는 평생의 재주를 다 드러내 보여 단왕에게 잘 보였다. 그 모양은 마치 부레가 몸에 붙어 있는 것과 같았다." 그날 저녁, 단왕은 고구를 자신의 집에 남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왕선에게 보내어 감사인사를 하고 비도를 보낸 사람을 그가 집안에 남겼다고 한다. 그후, 고구는 단왕과 함께 축국을 연습하게된다. 단왕은 그를 점점 더 총애한다.

 

몇 달이 지나자, 송철종이 붕어하고, 송철종의 동생인 단왕이 즉위한다. 그가 바로 송휘종이다. 송휘종은 서화명가이며, 축구광이다. 아마도 축구의 고수이기 때문인지 생활에 정취가 있는 사람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좋은 국가지도자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은 용인술에서 알 수 있다. 고구는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헬리콥터를 탄 것처럼, 송휘종에 의하여 파격적으로 승진하게 된다. 만일 체육국국장으로 승진시켰다는 그만일 것이다. 전공과 들어맞으니까. 그러나 송휘종은 중요한 군정대궈을 그에게 넘겨버렸다. 송나라의 법도에 따르면 변방에서 전공을 세우지 않으면 삼아(三衙)의 장관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송휘종은 특별히 고구를 변방에 보내어 직위를 주고 배양시키기도 했다. 몇년이 지나지 않아, '고구는 변방의 공로로 전수(殿帥)에 오른다." 다른 사람들은 이에 대하여 반대의견이 많았다. 어떤 사람은 송휘종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왜 나는 고구처럼 발탁해주지 않는 거냐고. 그때 송휘종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고구만큼 축구를 잘하느냐?

 

<수호전>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고구는 고관으로 있으면서 좋은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군영을 차지하여 자신의 사저로 삼기도 했고, 사병들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하도록 시키기도 했다. 군대규율이 느슨해지고, 훈련은 태만히 하게 된다. 그래서 금나라군사가 쳐들어오자, 경성에는 그렇게 많은 부대가 있음에도, 근본적으로 효과적인 저항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와 아들이 임충(林沖)에게 한 일은 역사에 기록이 없다. 다만 일관된 그의 행동을 보면 발생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고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같이 연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무슨 스포츠종목을 연습하느냐도 중요하지 않다. 관건은 누구와 연습하느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