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송지견(宋志堅)


사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결성된 집단을 "붕당(朋黨)"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을 가지고 상대를 공격하는 포탄으로 상대를 처벌하는 도구로 삼았다. 다만, 사람들은 그것을 각자 해석했고, 여러가지 서로 다른 '붕당론'이 나오게 된다. 당,송 시대에만도 3가지 서로 다른 '붕당론'이 나온다.


첫째는 배도(裴度)의 "붕당론"이다. "방이류취(方以類聚), 물이군분(物以群分), 군자소인지취동자(君子小人志趣同者), 세필상합(勢必相合), 군자위도(君子爲徒), 위지동덕(謂之同德), 소인위도(小人爲徒), 위지붕당(謂之朋黨), 외수상사(外雖相似), 내실현수(內實懸殊), 재성주변기정사이(在聖主辨其正邪耳)" (같은 것끼리는 모이고, 다른 것은 나뉜다. 군자와 소인은 뜻과 취향이 같으면 반드시 서로 모인다. 군자가 모인 것은 '동덕'이라 하고, 소인이 모인 것은 '붕당'이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속으로는 큰 차이가 있다. 현명한 군주가 그 옳고 그름을 잘 구분해야 할 것이다) 배도의 견해에 따르면, 군자는 군자들끼리 모이고, 소인은 반드시 소인들끼리 모인다. 만일 뜻과 취향이 같은 사람끼리 모인 것을 소위 '붕당'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군자당'과 '소인당'이 있다. 그래서 정사(正邪)로 붕당을 논해야 하고, 붕당으로 정사를 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구양수(歐陽修)의 "붕당론:이다. 배도의 당에는 군자당과 소인당이 서로 다른데, 구양수는 "군자유당(君子有黨)"이나 "소인무붕(小人無朋)"이라고 했다. 먼저, '소인무붕'을 보면, "개소인소호자이록(蓋小人所好者利祿), 소탐자재화(所貪者財貨), 당기동리지시(當其同利之時), 잠상당인이위붕자(暫相黨引以爲朋者), 위야(僞也); 급견리이쟁선(及見利而爭先), 혹리진이반상적해(或利盡而反相賊害), 수형제친척부능상보(雖兄弟親戚不能相保)"(무릇 소인이 좋아하는 것은 이익이고, 탐하는 것은 재물이다. 이익이 같으면 잠시 모여서 붕이 되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이익을 보면 서로 앞다투어 차지하려고 하고, 혹은 이익이 없어지면 서로 적이 되어 해친다. 비록 형제친척간이라 하더라도 서로 보호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군자유당'을 보면, "소수자도의(所守者道義), 소행자충신(所行者忠信), 소석자명절(所惜者名節), 이지수신즉동도상익(以之修身則同道相益), 이지사국즉동심공제(以之事國則同心共濟), 시종여일(始終如一)"(지키는 것은 도덕과 정의이고, 행하는 것은 충성과 신의이며, 아끼는 것은 명성과 절개이다. 이것들을 가지고 자기 몸을 수행하면 도가 같이 서로 도움이 되고, 이것들을 가지고 나라일을 하면 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헤쳐간다. 처음과 끝이 항상 같다.) 그러므로 그는 '군주가 된 사람'이 천하를 잘 다스리려면, "소인의 위붕(僞朋)을 물리치고, 군자의 진붕(眞朋)을 기용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는 등보(縢甫)의 '붕당론'이다. 등보는 송신종에게 이렇게 말한다: '붕당'이라는 것은 직접 천하의 '치(治)'와 '란(亂)'과 관련이 있다고. 그리고, 송신종은 아마도 배도의 붕당론을 떠올렸는지 이렇게 물어본다: "경은 군자당 소인당을 알고 있는가?" 그러자 등보는 그의 붕당론을 이렇게 펼친다: 그의 주장을 한 마디로 하면 "군자무당(君子無黨)'론이다: "군자무당(君子無黨), 비지초목(譬之椒木), 주무상부자(綢繆相附者), 필만초비송백야(必蔓草非松柏也)"(군자는 당을 만들지 않습니다. 초목에 비유하자면, 서로 엉키고 들러붙는 것은 덩굴이지 송백나무가 아닙니다.)" 이를 보면 그의 '붕당론'은 배도의 붕당론과도 다르고, 구양수의 붕당론과는 정반대이다.


세 가지 서로 다른 '붕당론'을 보면 모두 상당히 뛰어난 견해이다. 이것은 이것도 맞는 것이 있고 틀린 것이 있고, 저것도 맞는 것이 있고 틀린 것이 있다는 상대주의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세 가지간에 '서로 다른 것'은 이유가 있고(異出有因),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점이 있다(異中有同)는 것이다.


먼저 서로 다른 것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보자. 배도, 구양수, 등보 세 사람의 '붕당론'이 서로 다른 것은 그들이 각자 중시한 것이 달랐고, 그들이 각각 처한 처지와 관련이 있다. 배도는 소인들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고, 그것을 '붕당'이라고 봤다. 그래서 그는 군자는 반드시 군자와 어울리고, 소인은 반드시 소인과 어울린다고 주장한 것이다; 구양수는 윤수, 여정등과 범중엄이 힘들 때 들고 일어나서 그가 억울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다가 상대방에게 '붕당'으로 몰린다. 그래서 그가 강조한 것은 '군자유당'이고, '소인무붕'이라고 한 것이다; 등보는 배도나 구양수같은 경력은 없다. 그는 비교적 초탈할 수 있었다. 그의 소위 '붕당'은 그래서 본래 의미에서의 붕당이다. 처지와 경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세상일을 보는 견해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후인들이 이 세 가지 '붕당론'을 고찰할 때 이런 점을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르면서도 같은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보기로 하자. '군자위도, 위지동덕', 이것은 배도의 소위 '군자당'이다. '소인위도, 위지붕당' 이것은 배도의 소위 '소인당'이다. 구양수가 말하는 '소인무당'과 등보의 '군자무당'의 두 가지는 겉으로 보기에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지만, 기실 그들의 소위 '붕당'이라는 개념의 의미가 서로 달랐다. '소인무당'의 '당'은 '군자당'이다. 왜냐하면 소인은 동심동덕(同心同德)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자무당'의 '당'은 '소인당'이다. 군자는 동류합오(同流合汚)하지 않기때문이다. 실제로 배도이건, 등보이건, 구양수이건, 모두 군자를 치켜세우고, 소인은 끌어내렸다. 군자를 송백에 비유한 등보도 송백간의 동성상응(同聲相應), 동기상구(同氣相求)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세 가지 서로 다른 '붕당론'은 역사상 많은 논쟁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논쟁의 쌍방은 기실 왕왕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비록 세불양립처럼 보이지만, '성본선'을 주장하는 맹자는 사람들에게 선을 권하는 것이고, '성본악'을 주장하는 순자도 사람들에게 악을 고쳐서 선을 행하라는 뜻이다. 이 두 선생이 바라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