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정(李净)


중국정부당국은 최근 전국적인 범위에서 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위 "문화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다. 그중 하이난(海南)에서는 84개의 지명이 '숭양미외(崇洋媚外)'등의 원인으로 개명을 요구받았다.


이것은 중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개명운동이 아니다. 이전에 정치적인 필요등에 따라 이미 5번에 걸쳐 전국적인 범위에서 개명운동을 벌인바 있다.


중국 하이난성이 공식발표한 명단을 보면, 84개의 지명 중에서 빅토리아화원(維多利亞花園), 올림픽화원(奧林匹克花園)등은 숭양미외를 이유로, 제왕화원소구(帝王花園小區), 황가기사주점(皇家騎士酒店)등은 괴이하여 알아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중앙해경대도상업가(中央海景大道商業街), 조어대별서(釣魚臺別墅)등은 고의로 과장했다는 이유로....


하이난성 민정청 판공실의 한 공무원은 이렇게 확인해 주었다. 이것은 전국적인 운동이다. 민정부, 공안부등 6개 부서가 공동으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 그 공무원은 또한 이렇게 말한다. 현재는 '문화자신감'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영토내에서 이렇게 서양 지명으로 부르는 것은 국민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전에 광저우, 시안등지에서도 지명을 고치라는 명단이 나온 바 있다.


지명을 고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어떤 지명도 일단 고치면 거대한 비용이 들게 된다. 2010년말 "샹판(襄樊)"은 "상양(襄陽)"으로 지명을 고쳤는데, 어떤 학자가 추산한 바에 다르면, 각종 지도, 인장, 증서, 간판등을 고치는데 행정비용이 최소 1억위안이 들었다.


이번에 하이난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전시비엔나국제주점관리유한공사(深圳市維也納國際酒店管理有限公司)'는 6월 18일 성명을 발표하여, 자신의 브랜드는 상표국에 등록되어 있으며, 합법적으로 경영하는 브랜드 이름이며, 이미 하이난성 민정청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하였다.


이상의 소식은 여론의 관심고 논의를 불러왔다. 어떤 네티즌은 이렇게 말한다: "전형적인 무뇌아 관료가 이데올로기에 따라 표면적인 정치업적쇼를 벌이는 것이다."


이번에 중국정부가 지명을 고치는 원인은 소위 '문화자신감'이다. 중국정부는 70여년동안 이미 5차례에 걸친 전국적인 범위의 지명개명운동을 벌인 바 있고, 많은 중국의 전통적인 지명은 사라져 버렸다.


1961년 제1차 지명개명운동때, 일부 중국전통문화에 영향력이 있는 지명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귀수(歸綏)는 후허하오터(呼和浩特)으로, 적화(迪化)는 우루무치(烏魯木齊)로, 경화현(景化縣)은 후투비현(呼圖壁縣)으로, 무공현(懋功縣)은 소금현(小金縣)으로 진남관(鎭南關)은 목남관(睦南關)으로 바뀐다...


운남의 선위현(宣威縣)은 당시에 '선양대한천위(宣揚大漢天威)'라는 의미였는데, 용봉현(榕峰縣)으로 바뀐다. 다만 선위현의 전신은 옹정5년(1727)년에 설립된 선위주였고, 이미 200여년이 지났다. 그러다가 1959년 '용봉햄'을 해외에 수출하는데 불히해지자, 용봉현은 다시 선위현으로 이름을 되돌린다.


1980년대말에도 개명붐이 일어난다. 중국전통의 지명들이 다시 바뀐다. 1987년에는 휘주지구(徽州地區)가 황산시(黃山市)로 고쳐진다. 그리하여 '휘주문화'가 말살된다. 2001년에는 강소성 회음시(淮陰市)가 회안시(淮安市)로 고쳐진다. 원래 회음시의 산하에 현급 회안시가 있었다. 하북 완현(完縣)은 1993년 순평(順平)으로 개명된다. 요녕성 철법시(鐵法市)는 "조병산시(調兵山市)"로 고쳐진다.


그외에 당시 개명운동때 대량의 '숭양미외'의 지명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운남성 중전현(中甸縣)은 샹그릴라현(香格里拉縣)으로 개명되었다.


네티즌들은 지금은 사라진 많은 전통지명들을 찾아냈다; 전통지명인 '응성(應城)'은 평정산(平頂山)으로 바뀌고, 전통지명 회주(懷州)는 초작(焦作)으로 바뀌며, 전통지명인 "여남(汝南)"은 지금 주마점(駐馬店)이라 부른다. 전통지명인 낭야(琅琊)는 임기(臨沂)가 되었고, 여포의 고향 구원(九原)은 포두(包頭)가 되었으며, 조운의 고향 상산(常山)은 석가장(石家莊)으로 바뀌며, 장비의 고향 유주(幽州)는 보정(保定)이 되었다.


중국정부의 이전의 여러번의 개명운동은 전통문화를 시스템적으로 파괴하는 수단의 하나였다. 어떤 학자는 지명을 함부로 바꾸게 되면 결국 스스로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게 되니 문화가 말살된다고 한다. 지명은 고귀한 문화유산이며, 역사전승의 중요한 표기이다. 이들 표기를 벗어나면,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이 샘없는 물, 뿌리없는 나무와 같다. 전통지명이 소실되면, 문화전승에 곤란을 초래할 뿐아니라, 후대에 역사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많은 역사정보가 상실된다.


어떤 분석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이번 제6차 지명개명때 '문화자신감'을 고취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공산주의이론이 이데올로기분야에서 실패하면서, 부득이 다시 전퉁문화를 가지고 포장하려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