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한글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내가 살던 신월리는 높은 산과 산 사이에 형성된 오지마을로서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20여 호가 채 못 되는 산골 마을이다. 그 시절 나는 전주에 직장이 있어서 토요일 오후에 집에 들렀다가 일요일 오후에 다시 전주로 갔었다.

 6·25 한국전쟁을 치른 뒤 치안이 회복된 뒤지만 아직 뒤숭숭하던 시절이었다. 우리 동네에 는 글을 모르는 아주머니들과 처녀들이 많았다. 나와 친구 둘이서 20여명을 모아 야학을 열었다. 여름에는 모정에서, 겨울에는 큰 사랑방에서 밤에 호롱불을 켜고 가르쳤다. 매주 토요일 밤이면 칠판 옆에 호롱불을 걸어놓고 또 하나는 학생들 등 뒤에 걸어놓고 한글과 구구단을 가르쳤다. 노트는 마분지 전지를 잘라 만들고 연필은 친구와 내가 마련해 주었다. 가르치기 시작한지 1년이 채 안 되어서  편지도 읽고 쓸 정도가 되었다. 그 시절 여자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아 문맹자가 많았다. 그렇게 2년여 동안 가르치다가 내가 서울로 올라가는 바람에 중단되었지만 그 뒤 내게 편지를 보내주는 처녀도 있었다.

 

 한글은 참으로 위대한 글이다. 배우기 쉽고 쓰기도 쉽다. 말하는 대로 쓸 수 있고 새소리 와 짐승소리도 들리는 대로 표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자가 한글이다.

 

  인도네시아 섬 소수민족 6만여 명 찌아찌아족은 독자적인 언어는 갖고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위치에 처해 있었단다. 이를 알게 된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바우바우 시를 찾아가 한글 채택을 건의해서 한글이 그 지역의 공식문자로 채택되었다. 서울대 이호영(언어학) 교수가 만든 한글 교과서를 보급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글교육이 사용되면 한글이 해외로 전파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글은 표음문자(表音文字)다.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문자인 것이다. 그러한 한글의 우수성이 다시금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워시주(洲)부퉁섬 바우바우시는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토착어를 표기할 공식문자로 한글을 도입하기로 하고 한글 문자교육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글은 소리나는 대로 단어를 만들어 써나가는 글자다. 그래서 모음과 자음을 외워 맞추면 하나의 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지금은 단어 하나하나를 외우면 쉽게 외워지고 잊어버리지 않음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단어로 가르친다. 바우바우시 찌아찌아 족은 모든 공문서와 간판을 한글로 표기한단다.

 

대표작인 찌이찌아어 회화표기

 

     의미              한글표기

감사합니다         따리마까시

나는 찌아찌아      인디우미안노

사랑합니다         인다우뻬엘루이소오

용서하세요          모아뿌이사우

예                    움베

아니오               찌아

-자료제공: 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배움으로서 세계속의 일등국민이 될 것이라 믿는다. 바우바우시 찌이찌아족은 한글을 빨리 배우고 익혀서 행복한 생활을 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09.8.15.)